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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학원도 보내기 겁나요" … 학부모들 '개학연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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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개학시즌 불안감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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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일단 마스크 쓰게 하고, 손 자주 씻으라고 세정제도 들려보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늘어나면서 설 연휴와 겨울방학을 마치고 문을 연 유치원과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최근 2주 사이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14일간 등교하지 말 것을 당부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개학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휴가 끝난 28일부터 31일 사이 전국 대부분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겨울방학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종업식과 봄방학 전까지 약 2주간 정상수업을 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1300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90%가 이미 개학을 했거나 이번주에 개학하는 일정이다.


학부모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의심 사례가 확산되고 있고, 특히 명절 연휴 동안 지역간 이동이 많았던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워킹맘은(서울 압구정동)는 "연휴 동안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당장 휴가를 내기 어려운 처지라 마스크를 씌워 보내는 방법 밖에 없었다"며 "아이가 입는 외투, 유치원 가방에 소독제를 뿌리고, 손 씻는 항균비누도 따로 챙겨 보냈지만 아직 어린 아이라 스스로 위생관리가 될지 모르겠다"고 속상해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서울 길음동)는 "성인보다 면역력도 약한 아이들이 단체생활에 노출되는데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개학을 좀 연기하고 사태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직 학교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학부모(서울 대흥동)는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학원에서도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우한을 다녀온 영유아와 교사는 증상이 없더라도 무조건 등원을 중지해달라는 안내를 보내 왔다"며 "(정부가) 대처를 잘 하고 있구나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사태가 정말 심각한가보다 싶어 당분간 학원을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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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게시판에는 초등학교 개학을 늦춰달라는 시민청원이 올라와 하룻밤새 2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교육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방학을 연장하는 데 따른 민원도 예상되지만 (감염증 확산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오전 긴급히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 뿐 아니라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개학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최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은 물론 교직원까지 14일간의 잠복기를 고려, 최소 2주간 학교에 등교하지 말고 자가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감염병이 집단생활을 통해 지역사회로 급속히 전파되는 만큼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의심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학교에 오지 말도록 한 것이다. 자가격리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된다.


교육부는 또 전국 시도교육청 학원담당 부서에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을 내려보내고 대책반을 운영해 관련 상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할 방침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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