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해수담수화 사업 ‘차질’…대산단지 입주기업 비상등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이하 대산단지) 내 공업용수 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해수담수화 시설 착공이 미뤄지면서 대산단지 내 공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충남도와 서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한국수자원공사가 2회에 걸쳐 진행한 해수담수화 설비건설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사업성 결여와 까다로운 규제 및 사업절차 등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전무했던 까닭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참여 업체를 재공모할 예정이지만 재공모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을 감안할 때 대산단지 입주 기업이 요구하는 공업용수량을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사업비 2306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정수장과 취수장, 관로 등 시설을 설치해 항구적 수자원인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바닷물에서 염분과 용해물질을 제거한 후 대산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공업용수량을 충당한다는 것이 사업내용의 핵심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통해 2023년부터 해수담수화로 대산단지에 일평균 10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해수담수화 사업이 입찰단계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공업용수 공급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내년 완공 예정인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와 아산공업용수에서 부족한 물을 끌어오는 한편 대산단지 입주 기업에 공업용수 사용량 감축을 요구하는 등으로 공업용수 공급계획을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해수담수화 사업에 맞물려 장비 증설에 나선 기업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산단지에는 LG화학,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이 입주했으며 이들 기업이 기존에 공급받아 온 일평균 공업용수는 21만t(대호호 10만t, 대산용수센터 11만t)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장비 증설에 나서면서 2023년에는 일평균 7만1000t, 2025년 8만3000t, 2026년 이후는 10만t의 공업용수가 추가로 더 필요할 것으로 알려져 공업용수 공급량 확대가 필수적이다.
반면 해수담수화 사업 차질과 이에 따른 기존 사용량 감축 요구가 더해지면서 대산단지 입주 기업의 시름도 깊어져 간다.
특히 입주 기업에는 인위적 물 공급량 부족 외에도 가뭄 등 자연재해도 복병으로 다가온다. 실제 지난 2017년 당시에 가뭄으로 대산단지의 주된 물 공급원인 대호호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선례가 남은 만큼 입주 기업이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요구가 거세진 것도 최악의 가뭄으로 꼽히는 2017년 당시다. 이 무렵 대산단지 입주 기업과 충남도는 가뭄 등 자연적 여건으로 공업용수 공급 차질이 반복될 것을 우려해 가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구적 수자원으로써 공업용수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할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를 정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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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산단지는 국내 2위 수준의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5개 입주기업의 연매출액만으로도 41조원을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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