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매매' 잡고 주식 '직구족'도 포섭…韓 증시 활성 방안 가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활성화 종합 방안 마련 발표
알고리즘 매매 개념 정의 및 정식 관리 예고
해외직구족 포섭용 고수익 신상품 공급도 확대
ESG공시 안착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법적 개념조차 정의되지 않아 '무법지대'에 놓였던 '알고리즘 매매(컴퓨터로 시장 흐름에 따라 주식을 자동 거래하는 방식)'가 정식으로 제도권으로 편입된다. 해외 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도 장려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2020년 유가증권시장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이날 "본격적인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통적 주식투자층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전세계 증시가 회복국면이었지만 코스피는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주춤한 만큼 올해에는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 매매 정식 관리 돌입=이에 따라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관리가 시작된다. 알고리즘 매매는 미리 컴퓨터에 주가와 수량, 시간, 시장 상황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매매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는 초고속으로 매수와 매도 주문을 반복하는 고빈도매매(HFT)로 이어진다. 유동성 공급, 거래비용 절감, 가격발견기능 제고 등의 장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화되고 있었지만 대규모 착오, 시스템 오류와 장애, 불공정 시세조작행위 등의 우려로 아직까지 국내에선 정식 개념조차 정의되지 않은 상태였다. 개념이 정의되지 않아 거래소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라성채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금융IT의 급속한 발전과 투자전략이 고도화되면서 알고리즘 매매는 우리 증시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고빈도매매 등을 포함해 알고리즘매매의 개념을 정의하고 알고리즘매매자에게 사전 등록 및 시스템 관리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한 대량착오 발생에 대비해 거래소 차원의 위험관리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주식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낮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조성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증시의 호가단위를 축소하는 등의 시장 인프라 조성 방안이 추진된다.
◆'직구족' 유인용 고수익 신상품 확대=신상품을 확대하며 활기를 불어넣는 내용도 담겼다. 먼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을 다시 국내 증시로 불러들일 유인책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 주식 보관잔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라 상무는 "해외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형 상장지수증권(ETN), 해외주가지수 및 원자재(원유, 천연가스, 금 등) 관련 ETN 상장 추진 등 다양한 위험·수익 구조를 가진 글로벌 투자상품 지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중 은행 금리를 초과하는 상품들을 지속 개발·공급하는 한편 발행사가 자체 지수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용자보호를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사회책임투자(SRI) 채권의 발행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공시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전담팀을 설치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주식 및 채권 시장 퇴출제도 합리화 ▲ETN,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구조화증권시장을 상품특성 및 위험도에 따라 재편 ▲영문공시 활성화 등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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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이 같은 자체 방안과 관련 정부 건의사항을 마련해 종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최종 종합 대책이 발표되는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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