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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대표? 윤호영 단독?…카뱅, 리더십 재편 고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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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무조건 고집 안 한단 분위기도
금융회사-ICT기업 정체성 균형잡기 난제

왼쪽부터 이용우ㆍ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용우ㆍ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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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공동대표 체제 유지냐, 윤호영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이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이용우 공동대표의 정치권 차출에 따른 경영구조 재정비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7호 영입인재'로 발탁돼 카카오뱅크에 사직 의사를 밝힌 이 공동대표는 현재 막바지 업무인계 절차를 밟으며 자신의 이탈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에 대한 최종 사직처리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연차소진을 병행하며 잔여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설 연휴가 지난 뒤 이사회를 거쳐 향후 경영구조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려면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 공동대표의 후임자를 정해야 한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윤 공동대표가 단독대표로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된다. 윤 공동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카카오뱅크 내부에선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이유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일부 형성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은행들에 비해 ICT 기업의 면모가 강한 만큼 윤 공동대표가 전권을 쥠으로써 경영의 효율성이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윤 공동대표는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 등의 이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일에 힘써왔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을 하고 고객 110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낸 건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로서의 조직논리에 매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크다.

반대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등을 위해선 이 공동대표가 상징하던 금융회사의 면모를 더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의 이 공동대표는 동원증권 상무로 금융업계에 발을 들이고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금융맨'의 경력을 쌓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이냐 정보통신기술 기업이냐를 둘러싼 고민이 내부적으로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건은 2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의 판단이다. 카카오뱅크는 원래 한국투자금융이 대주주였으나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기반해 카카오가 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카카오가 34%, 한국투자금융이 5%-1주, 한국투자금융의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9%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지난해 12월 김주원 전 한국투자금융 부회장이 카카오뱅크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마찬가지로 한국투자금융 출신인 이 공동대표까지 이탈하면서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금융의 연결고리가 다소 느슨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대주주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큰데다 '한국투자금융-카카오 시너지'의 상징성이 워낙 높았던 터라 어떻게든 경영에 관여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기업을 만든 CEO"라며 "이제 그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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