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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 "원전 인력수급 불균형, 원자력 산업계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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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 인터뷰
청년 줄고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주장
"원자력 생태계 유지하려면 全주기 발전해야"

민병주 "원전 인력수급 불균형, 원자력 산업계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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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탈원전 정책으로 우수한 청년들이 원자력공학을 기피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들은 고령화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퇴직하고 있습니다."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사진)은 지난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자력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수급 불균형은 우리 원전산업계가 처한 가장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규 인력 부족뿐만 아니라 원자력 연구계와 산업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조만간 한꺼번에 퇴직하면서 경험 많은 전문 인력이 고갈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경우 이미 10년 차 미만 인력이 전체의 50%가 넘는다고 전했다. 민 학회장은 "그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의 누수 현상이 발생해 원자력시설의 안전한 운영ㆍ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향후 원전업계의 구인난, 구직난을 대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원전산업 인력에 대한 지식 역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중이다.

민 학회장은 오는 4월 총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정책 일변도로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와 전기료 인상 압박을 함께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현실적인 고민이 정치권에도 전달되면서 탈원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여론의 변화가 있으면 정책도 따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에너지원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국민 안전, 안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국가 백년대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학회장은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건설-운영-해체' 전(全) 주기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계획하고 있던 사업들이 갑자기 중단됨에 따라 주관 기관뿐만 아니라 관련 사업체들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안정적인 원전 수출을 위해서라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은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 학회장은 오는 8월 임기 만료 전까지 원자력 학계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석탄, 석유 등 에너지 관련 학회를 모아 전문가 포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간 '흑백논리'를 배제하고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그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의 에너지 정책 결정은 단편적으로 가면 안 된다"며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문가 토론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을 만들려 한다"고 했다.

또한 민 학회장은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정책 방향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월성 2~4호기의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 7기 증설을 확정했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근본적 해결책인 중간ㆍ영구저장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는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하루빨리 결정되길 바란다"며 "계속 지연하면 원전 해체도 진행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라돈 바로 알기' 서적을 출시했다. 오는 7월 일본 도쿄하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보고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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