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수출 '25%' 감소…ICT 수출 20%·무역수지 40%↓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규모가 전년보다 20% 쪼그라들었다. 무역수지도 흑자 폭이 40% 축소됐다.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달러대를 1년 만에 반납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지난해 수출 규모가 1년 전 2204억달러보다 19.7% 줄어든 176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3위지만, 2017년에 전년 대비 21.6%, 2018년에 11.5% 증가했다가 지난해엔 감소세로 전환됐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부터 17.9%나 감소하더니 2분기 -18.9%, 3분기 -22.9%, 4분기 -18.7%였다. 분기별 수출 감소율 폭이 줄어든 것은 주요 품목인 반도체의 월별 수출 감소율 폭이 10월부터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 폭은 10월 -32.1%에서 11월 -30.7%, 12월 -17.6%로 줄었는데, 디램 현물가격(4Gb 기준)이 9월 1.91달러, 10월 1.79달러로 하락했다가 11월 1.69달러, 12월 1.7달러로 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1281억5000만달러)보다 25.7%나 감소한 951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다. 2017년 996억7000만달러보다 적었다.
2018년에 메모리·시스템 반도체가 동시에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초로 단일 품목 중 유일하게 12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1년 만에 1000억달러대를 반납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센터·스마트폰 등의 수요 감소로 단가가 하락했고, 수출 기저효과 등이 겹치면서 630억달러에 머물렀다.
1년 전인 2018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94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감소율이 -33%나 됐다. 2018년엔 전년 대비 증가율 40.1%로 주요 품목 중 가장 높았는데, 지난해엔 이 증가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시스템 반도체도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257억달러에 머무르며 1년 전 264억7000만달러보다 2.9% 감소했다.
다만 분기별 전년 대비 증감률로 보면 1분기 -7.4%, 2분기 -8.2%에서 3분기 1.2%, 4분기 2.5%로 돌아섰다. 정부는 파운드리 성장세만큼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18억4000만달러로 1년 전 277억6000만달러보다 21.3% 감소했다. 2018년에도 1년 전보다 8.4% 감소했는데, 부진이 더 심각해진 것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중국 경쟁업체의 대형 패널 생산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42%나 감소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수출 정체로 전년 대비 -0.5%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도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120억달러로 1년 전 146억1000만달러보다 17.8% 감소했다. 세계 스마트폰 성장 둔화 및 해외 생산 증가, 스마트폰 교체 지연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완제품은 전년 대비 22.5% 감소한 47억4000만달러, 부분품도 14.4% 줄어든 72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분기별 수출 감소율을 보면 1분기 -27.3%, 2분기 -20.6, 3분기 -18.2로 부진했고 그나마 4분기엔 -3.7%로 감소율의 폭이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업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3.9%로 1년 전 23.1%보다 소폭 상승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1년 전보다 19.3% 감소한 90억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정부는 컴퓨터의 경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었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주변기기 부진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전체의 49.1%로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7.3% 감소한 867억8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2018년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디스플레이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단, 지난해엔 반도체조차 1년 전보다 30.5% 감소한 596억2000만달러에 머물렀는데, 2018년의 경우 전년 대비 14.4%나 늘면서 최대액을 기록했었다.
다른 수출 주요국인 베트남 수출액은 1년 전 대비 2.6% 감소한 271억6000만달러, 미국의 경우 10.5% 줄어든 183억8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ICT 수입액은 1083억7000만달러로 전년 1071억2000만달러보다 1.2% 늘었다. 품목별로 반도체(5.5%) 수입액은 늘었고 디스플레이(-38.4%), 컴퓨터 및 주변기기(-10.5%), 휴대폰(-1%) 등은 각각 줄었다. 주요 국가별로는 베트남(14.8%)과 중국(0.5%), 미국(0.2%) 수입액이 늘었고 일본(-7.8%)으로부터는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ICT 무역수지는 685억2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인 2018년에 1132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뒤 39.5%나 감소했다. 정부는 2차 전지는 증가했지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수출 부진으로 ICT 무역흑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나라별로 보면 대(對) 중국(홍콩 포함) 무역 흑자 규모가 406억달러로 가장 컸다. 베트남(173억4000만달러), 미국(97억3000만달러), 유럽연합(37억7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