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의원, 회사 女 직원 성희롱 문제로 블룸버그 저격

바이든·샌더스도 女 이슈로 곤혹…여성표심 중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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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의 화살이 이번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로 향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지지율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과 워런 의원 간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샌더스 의원의 발언이 공개된지 하루 만에 블룸버그 전 시장도 역풍을 맞았다.

워런 의원은 14일(현지시간) "회사와 여성근로자 간 비밀유지서약을 파기하고 당사자가 그 사건에 대해 직접 발언할 수 있도록 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지난달 ABC방송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자신의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들에게 불쾌한 성적 농담과 비우호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했다고 보도한데 대한 공세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ABC방송의 '더 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부 시인하면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야한 농담을 한 적 있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의 회사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여성이 동등한 임금과 승진기회를 누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논쟁은 민주당 후보 사이에서 '여성'이슈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워런 의원과 경쟁하는 지지율 상위 1·2위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모두 여성이슈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서 민주당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루시 플로렌스 전 하원의원이 자신의 머리 냄새를 맡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폭로하며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미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워런 의원이 연이어 여성이슈로 경쟁후보를 무섭게 몰아붙이는 것은 여성표심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어떤 정책과 발언을 쏟아내든 표심을 바꾸지 않는 트럼프 지지층과 달리 여성 표는 선거때마다 지지정당을 바꾸는 부동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커맘'은 미국의 일반 여성 유권자의 표심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민주당이 여성 이슈에 민감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여성 앵커를 향해 멍청하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 결과 여성표심은 민주당으로 기울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지난 중간선거 당시 CNN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투표장에 나온 여성 유권자의 59%가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들은 교외지역에 거주하는 대졸 여성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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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내부전투를 강건너 불구경하며 틈새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바이든 부통령이 미투 논란으로 휘청이자 '징그러운조'라는 별명을 붙이며 조롱하는가 하면, 샌더스와 워런간 균열을 트윗에 올리며 부채질하는 등 내전을 부추겼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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