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라임 불완전판매 논란 등 투자심리 표출...주가 하락

好실적에도 고개숙인 금융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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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겉으론 투자금 회수에 나선 기관 매도 물량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모습이지만, 파생결합펀드(DLF)·라임펀드 등 불완전판매 논란에서 벗어나고 싶은 투자 심리가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개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조7415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9%나 상승한 수치다.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단기적 성과물도 아니다. 이들은 2017년부터 3년째 2~3조원대의 연간 실적을 유지 중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좀처럼 면치 못하고 있다. 배당락 이후 높아진 투자 기회비용, 상반기 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피해 규모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슈들이 발목을 크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활황인 국내 증시 상황과 달리 은행주의 뒷걸음질은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면서 "DLF에 이은 라임사태 등이 투자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DLF와 라임사태 관련 모두에서 불완전판매 논란을 가장 크게 겪고 있는 우리금융의 주가 하락폭이 크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이달 13일 종가 기준 1만600원으로 연초(1만1400원) 대비 7%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초(1만2300원)와 비교하면 14%나 감소했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 자사주 5000주를 매수했지만, 효과는 미진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DLF 사태, 라임사태, 중동 불안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배당수익률이 6% 중반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금융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신한지주는 지난해 10월1일 4만2350원이던 주가가 13일 4만1750원으로 1.5% 하락했다. 이번 주 우리금융과 DLF 사태 관련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은 3만4850원에서 3만475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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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DLF·라임사태 등 잇단 잡음에서 한 발짝 비껴간 KB금융만 나홀로 상승세다. KB금융은 작년 10월1일 4만2500원이던 주가가 13일 기준 4만6700원으로 10%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KB금융은 처음부터 KB국민은행에서 DLF를 판매하지 않았고, 라임운용의 채권형 펀드 역시 지난해 3분기 환매를 완료해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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