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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천명 中관광객 밀려든 免…화장품·운동화·모자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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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융탕 임직원 5천명 인센티브관광
사드 이후 최대 규모 단체 방문

지난 10일 오후 6시경 방문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중국인 관광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경 방문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중국인 관광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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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어제부터 내일까지 3일간 단체 관광객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관광객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스니커즈와 맨투맨 물량이 부족해 더 팔 수 있었는데 못 팔았어요." 지난 10일 오후 6시경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휠라' 매장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직원은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글리 스니커즈의 경우 인기 사이즈가 조기 품절되기 일쑤라 제품 겉면에 표시해두고 안내하고 있다. 인근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 매장에서도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모자와 티셔츠를 구매하기 위한 젊은 중국 관광객 줄이 20명 이상 길게 늘어섰다.


2017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의 이융탕 임직원들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5박6일 인센티브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이융탕은 중국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다. 이들 임직원을 나눠 실은 100대가 넘는 단체 관광버스는 9~11일 사흘에 걸쳐 주요 시내 면세점들을 방문한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 등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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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양 손 한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다.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양 손 한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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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아이파크면세점 단체 관광객 전용 입구에는 '이융탕 임직원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은 주황색 현수막이 정면에 세워졌다. 벽면의 LED 광고판에는 이융탕 광고가 흘러나왔다. 제품 전시 매대도 세워졌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는 HDC신라면세점의 김청환 공동대표는 환영의 의미를 담아 면세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융탕 직원에게 꽃다발을 직접 건네기도 했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럭셔리 화장품으로 유명한 '후' 매장 직원은 "대부분의 제품이 단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니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은 없다"면서 "이융탕의 경우 선물용 기초 세트 구매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바로 옆 '설화수' 매장 역시 끊임없이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들로 직원들이 계속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 내 풍경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 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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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이후 방문객 증가율이 가파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평소보다도 10~20%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명동본점은 2018년 단일 면세점 점포 기준 4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매장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이날 역시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샤넬', '디올', '지방시', '아르마니' 등 해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점원 개개인이 수십명의 손님을 응대했다. 색조 메이크업 시연 매장은 한국식 화장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여성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뷰티 모범생'을 자처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핸드백 브랜드 'MCM'도 30여명 대기 줄을 세웠다. '젠틀몬스터', 'MLB' 등 우리나라 브랜드들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 내부 풍경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 내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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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인센티브관광을 계기로 차츰 회복되고 있다. 중국 유명 화장품 제조·판매회사인 상하이 웨이나화장품에서도 최근 임직원 3000여명이 인센티브관광 목적으로 국내 방한해 면세 쇼핑을 즐겼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한 9만9857명을 기록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해 약 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작년 12월부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외에도 개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사상 최대 규모의 단체 관광객 방문에 면세업계서 거는 기대감도 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들은 카니발을 주로 타고 다니는 데 반해 기업 관광객들은 단체관광버스를 다니고 손에 든 캐리어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며 "이번 기업 고객들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조금 더 회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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