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지부장 9일 노조 게시판에 '2020년 경자년 통합노동조합 강남구지부의 다짐'이란 글 통해 올 한 해 중점 추진할 방향 밝히면서 정순균 구창장에 감사 뜻 전해 눈길...공보실 재직 시절 '보도자료 잘 쓰며 출입기자들과 잘 지내는 '일등 보도담당'으로 평가받은 실력 유감 없이 보여 화제

 임성철 통공노 강남구 지부장, 정순균 강남구청장에 감사 뜻 전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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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임성철 통합공무원노동조합 강남구지부장이 9일 노조 게시판에 '2020년 경자년 통합노동조합 강남구지부의 다짐'이란 글을 올려 눈길을 모은다.


보통 공무원 노조 지부장이라면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을 때 투쟁 일변도 주장을 펼치는게 일반적 현상.

그러나 임 지부장은 이날 "육십 간지(干支) 37번째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쥐띠 조합원 여러분의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나머지 조합원들 또한 건강한 새해 맞으시길 기원한다"며 새해 인사부터 했다.


이어 "지난 2018년5월29일 평주사 3명으로 임원진을 꾸려 통합공무원노동조합 강남구지부가 출발한지 벌써 2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노조 설립 이후 운 좋게 노동조합을 인정해 주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노동조합이 있게 한 민선 7기 정순균 구청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정순균 강남구청장에게도 인사를 하는 예의도 보였다.

또 "(정 구청장의 결단으로) 직원복지는 전국 최고의 수준에 올랐으며, 인사(人事) 또한 정상적인 궤도(軌道)로 진입하고 있다"고 자랑,"지난 민선 6기까지 되돌아보면 불합리(不合理)하고 기계적인 인원동원, 부당(不當)한 업무지시, 불필요(不必要)한 회의자료 작성, 불공정(不公正)한 인사제도 등으로 어디 가서 강남구청에서 일한다고 자랑할 거 없는 형편없는 조직이었다"고 회고했다.


게다가 각 부서는 자신들만 아는 직원과 승진 욕심만 있는 관리자 밑에서는 죽어라고 일만해야하는 노동의 악순환(惡循環)이었다고 전했다.


열악한 근로환경(勤勞環境)으로 인한 직원들 피로는 가중돼 잦은 휴직사태를 불러와 이는 남은 동료 직원들의 업무과중으로 연결, 승진 대상자에게만 일이 몰리거나 아예 서로 일을 떠맡지 않으려는 조직문화(組織文化)를 형성됐다고 회고했다. 나만 일한다는 피해의식은 일에 대한 열정을 식게 했고, 직원과 대화를 단절(斷絶)시켰으며 근무시간만 채우고 가면된다는 직장 이기주의(利己主義)를 만들어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임 지부장은 "일에는 적정한 보상(報償)과 휴식(休息)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보장(保障)을 위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대(時代)에 따라 공무원 위치와 자세도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공무원은 잦은 전쟁으로 나라를 밤낮으로 지켜야 했다면 지금은 국민의 복지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 직업공무원으로서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사명감 이외 가장(家長)으로서 가족부양 의무가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금(賃金) 또한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산정돼야 하며, 각종 수당 또한 현실에 맞게 지급돼야 한다. 또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 조성과 근무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는 공평(公平)한 조직문화 또한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청 통합노조는 지난 2018년 직원들과 약속처럼 직원복리 후생(厚生)에 어느 정도 성과물이 나오고, 조직문화가 개선됐다고 믿고 2020년에는 직원 노동조합 가입을 독려(督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각종 직원복지 혜택이 주어지고 구청 내에서도 노동조합 목소리가 커졌기에 직원 여러분의 노동조합 가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타구처럼 전(全) 직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조합원이라고 따로 물어 보지도 않고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달리 보지도 않을 것이며, 인사상 불이익 또한 없을 것"이라며 "이는 청장님과 면담 시 구청장님 약속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강남구청에는 단 한 명의 사용자(使用者)를 제외하고는 다들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들로 구성돼 있다. 자신의 직위(職位)가 관리자 위치에 있다고 해서 사용자라는 착각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 또 지금 자신이 구청 내 주요부서, 힘 있는 부서에 근무한다 해서 조직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은 더 더욱 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구청 실세는 언제든 바뀌는 것이며 그게 인생"이라고 강조했다.


임 지부장은 "2018년 이전 강남구청에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제대로 된 활동할거라 믿는 이는 없었고, 노조결성으로 운명이 뒤바뀐 직원들 또한 많다. 노조가입이 권력자에게 누가 될까 생각하고 눈치 보며 살지 마시길 바란다. 노조입장에서는 그런 당신이 조직에 충성(忠誠)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충성하는 약삭빠른 사람으로만 보인다. 직장동료에게는 영혼 없는 공무원으로 인식돼 당신의 승진 시 다면평가로 화답(和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노조가입을 하지 않았다면 강남구청 내 복수노조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하시길 바란다며 통합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노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2015년6월16일 설립된 조합원 중심의 정책노조, 실력노조라며 현재 2만여 명의 조합원이 있으며, 주로 인사혁신처와 협의를 통해 노동정책(勞動政策)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내 통합노조 조합원은 6급 이상 33명, 7급 이하 42명, 임기제 8명 등 총 83명으로 노조활동은 임원진 외 조합원 모임을 자제하고 물리적 행사는 금지(禁止)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손도 부족한 강남구청에서 노조활동으로 인해 시간을 비워 주변 동료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다. 특히 물리적 행사는 없어져야하는 구시대적 노동활동이라 용납(容納)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6급 보직팀장 이상은 ‘카톡방’에서 주무관들은 ‘밴드’에서 활동한다. 주무관들은 ‘밴드’내에서 닉네임으로 변경, 익명성을 보장하고 직급 간 평등(平等)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가입절차는 ‘임원진’ 또는 지부장에게 가입의사를 밝히면 ‘임원진회의' 또는 조합원들 의견을 묻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입기준은 직장 내 인사평이 중요하며 기존 조합원들 의견을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임 지부장은 "노조가입에 가입의사가 중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구청 내 복수노조가 있어 선택의 폭이 있으니, 당분간 조합원 수(數)에 얽매이기 않고 얼마나 바른 생각을 갖고 직장생활에 임하는가에 초점(焦點)을 맞춰 가입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매 분기 투명한 회계공개를 통해 3개월 이상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은 조합원은 노동조합에 관심이 없거나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제적(除籍)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성원은 행정직이 대부분을 차지, 올해는 구청 내 상대적 약자인 사회직과 임기제 직원들에게 가입신청서를 받을 계획임도 밝혔다.


임 지부장은 "2021년5월까지 임기인 현 임원진은 조합원 처우개선과 권리보장을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할 생각이며,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어 놓을 생각"이라며 "이에 자신의 성향과 노조활동 방향, 목표를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맞는 강남구청 내 복수노조 중 한 군데는 꼭 가입하시길 바란다. 직원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맺었다.


한편 임 노조 지부장처럼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글을 올릴 수 있는 공무원도 없을 것으로 보여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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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부장은 아주대 법대 졸업 후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강남구에서 공무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 때 공보실에서 보도담당을 하며 '보도자료 잘 쓰면서 출입기자들과도 관계를 잘 하는 '1등 보도담당 공무원'으로 평가받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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