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저탄수화물 식단 먹어가며 연구…'감탄존' 인기 비결이죠"

헬로네이처 개발TFT 박정환 팀장, 이정민 매니저
고단백질 식단 고객 위해 '감탄존' 기획
'비건존'도 입소문 타며 큰 호응

이정민 헬로네이처 개발TFT 매니저(왼쪽), 박정환 개발TFT 팀장.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해 6개월은 채식주의자로 생활했고, 최근 6개월은 키토식(저탄수화물ㆍ중단백ㆍ고지방 식단)만 먹으며 살았습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업체 헬로네이처가 지난 3일 선보인 '감탄존'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감탄존은 '탄수화물을 줄였다(감소)'는 뜻으로 건강을 위해 당질 섭취를 제한하거나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야 하는 고객들을 위해 기획됐다.

감탄존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저탄수화물 식단과 관련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다. 고객들이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먹었던 각종 영양소를 식단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박정환 헬로네이처 개발TFT 팀장과 이정민 개발TFT 매니저의 노력이 있었다.

박 팀장과 이 매니저는 키토식 등 저탄수화물 식단을 찾는 소비자는 많지만 온ㆍ오프라인 어디에도 이들을 위한 시장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감탄존을 기획했다. 박 팀장은 "키토식 관련 한 온라인 카페의 경우 회원수가 16만 명이나 된다"며 "이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감탄존 기획을 실제로 실행하기까지는 반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매니저는 "소비자들의 진정한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저탄수화물 식단을 체험해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6개월 동안 그들이 찾는 시장, 상품 등을 탐방하고 관련 책과 논문, 영상 등을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과 이 매니저가 지난해 7월 오픈한 '비건존' 역시 같은 과정을 거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건존은 채식주의자(비건)를 위한 상품을 모아 놓은 전문몰이다. 박 팀장은 "지름길보다는 오래 걸리더라도 정도를 걷기로 택하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실제로 비건 생활을 했다. 이 기간 동안 살도 많이 빠졌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들의 노력은 감탄존 상품 중 하나인 '와플기'에서 잘 드러난다. 와플의 주재료는 밀가루로 저탄수화물 식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박 팀장과 이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와플기를 이용해 자신들만의 저탄수화물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는 사실을 파악해 감탄존에서 와플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감탄존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박 팀장은 "감탄존을 오픈해 이곳에 저탄수화물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놓자 관련 상품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은 쇼핑몰이 되는 것이다. 이 매니저는 "최근 배송업체들 간에 경쟁이 심화되며 사업 초기 때와 달리 대부분 '마트화'가 됐다"라며 "헬로네이처는 앞으로도 소외받는 소비자 없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