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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컷]초대형 IB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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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정부가 최근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증권업계의 걱정이 크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성장도 더뎌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일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자금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IB의 신용공여 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SPC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금융위원장이 직접 증권사 CEO들을 만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못박은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을 확정하고 채무보증 취급한도 관리 규율 도입, 채무보증 관련 유동성 리스크 강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부동산 PF 대출 확대를 차단키로 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100% 설정만으로도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영업이 상당 부분 위축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업자의 부동산 PF 대출 확대를 막은 것은 초대형 IB들에게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사실상 초대형 IB 육성 방안이 허용한 내용에서 부동산 PF 대출은 전부 제외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판매할 수 있는 발행어음의 부동산 PF 대출 한도가 30%에서 10%로 다시 줄면서 업계에서는 마진 악화로 사실상 판매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PF는 2012년부터 확대돼 2016년 초대형 IB 육성 방안 도입 이후로는 증권사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증권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부동산 부문을 강화해왔고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초대형 IB 육성 방안 도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초대형 IB의 성장은 더딘 상황이다. 당초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사 중 3개사만 초대형 IB의 핵심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상태다. 2017년 한국투자증권, 2018년 NH투자증권, 그리고 지난해에는 KB증권이 각각 인가를 받았다. 1년에 1개사 꼴로 인가를 받는데 그쳤다. 또한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규제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문제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규제를 통해 이를 막을 경우 또 다른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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