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공격, 외교부 "상황 예의 주시"…"이라크 내 기업인 외출자제" 당부
이라크·시리아, 현재 흑색경보 발령 '여행 금지'
이란, 이라크 내 알아사드 공군기지·아르빌 기지 공격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외교부가 이라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기지 두 곳을 미사일 공격하면서 상황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여러 가능성을 염두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단계별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이 있는 곳과 150km 이상 떨어져 당장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아직 철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라크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1570여명으로 이 중 다수는 카르발라 정유 공장과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건설사 소속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교부는 5일 설치한 대책반을 설치 운영하는 한편 24시간 긴급 상황 대응 체제도 가동하고 있다.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이라크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글을 게시하고 "향후 미군의 반격이 예상되고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 이라크 내 우리 기업인들은 외출 자제 및 사업장 경비를 철저히 해 달라"면서 "미군 기지 인근 등 위험 지역에 있는 경우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어 "다수 인원이 체류하는 사업장에서는 사태 확산에 대비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비상 대비 계획을 점검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현재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흑색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대책반은 지난 5일 회의를 통해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아 이라크에 직원을 파견할 예정인 한국 기업에 이라크 방문을 취소하거나 입국 계획을 순연해 달라고 권고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각각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고 확인했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기지는 이라크 내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으로 확인됐다. 조너선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으로부터 수십 발의 미사일이 미군 기지를 향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미군 등의 피해 상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호프만 대변인은 "미군은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은 미국과 동맹국 등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위치한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미국이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이 기지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2월 크리스마스 당시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아르빌 기지는 과거 한국 자이툰 부대가 주둔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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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번 작전명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피살된 것에 따른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는 이란 국영 TV에 출연해 "혁명수비대의 맹렬한 보복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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