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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갈등에도 ‘달러 약세’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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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가능성 낮아 단기간 변동성 키우는 데 그칠 듯
美 경기 둔화 조짐에 弱달러 기조 지속 전망

美-이란 갈등에도 ‘달러 약세’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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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화의 약세 흐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동 리스크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7.1원)보다 5.0원 오른 1172.1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 마감이다. 최근 상승으로 지난해 10월2일(1206.0원) 고점 이후 지난달 30일 1156.4원까지 하락하던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에도 잠시 제동이 걸렸다.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경향도 함께 강화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의 하락과 채권시장의 강세도 동반됐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지만 최근 이어져온 달러약세(원화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국 사이의 갈등이 현재까지는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간 변동성을 키우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양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지수는 지난해 9월30일(99.38포인트) 고점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인덱스(DYX)는 전날에도 전 거래일 대비 0.22% 내린 96.62포인트로 마감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황이 전쟁 등으로 심화된다면 달러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제적ㆍ군사적 부담을 고려했을 때 두 나라가 전면전으로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기 펀더멘털에 근거해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 대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국의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며 미국 외 국가들과 펀더멘털(기초체력)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약달러의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달러화지수는 미국과 그 외 지역의 경기 격차를 반영하는데, 달러가 약세로 방향을 전환한 것도 작년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낮아지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1일 발표된 9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47.8포인트를 기록해 8월 발표치(49.1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포인트를 하회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유로존과 신흥국의 경제지표는 올 상반기 개선되며 미국과의 경기 모멘텀(성장동력) 격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바닥을 지나 선행지표와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점차 실물지표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달러화는 당분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도 달러화의 강세를 막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당히 상회할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발표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022년까지도 2%에 불과하다"며 "이는 연준이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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