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고 운용방식 변화 시사…"신중한 다각화" 언급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외환당국이 올해 글로벌 리스크와 함께 '신중한' 외환보유고 다각화 필요성을 언급해 외환보유고 운용 방식의 변화를 시사했다.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지난 5일에 있었던 2020년도 외환관리중점업무 논의에서 외환보유고 보완 운용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SAFE는 올해 외환관리중점업무 중 하나로 "중국 특색의 외환보유고 운용관리를 보완해 운용관리의 현대화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 신중한 다각화 운용으로 외환보유고 자산의 안전과 유동성, 가치의 증식을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환당국이 연례 업무회의에서 신중한 외환보유고 자산 다각화 표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외환보유고 운용 방식의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며 외환관리국이 업무보고에서 올해 글로벌 금융리스크를 언급하며 외부충격으로 인한 위험 방지를 당부했음을 상기시켰다.
지금까지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 다각화 전략은 달러화 자산의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만 전개됐다. SAFE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4년 사이 중국 외환보유고의 달러 자산 비중은 79%에서 58%로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고의 달러 자산비중이 61.8%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외환보유고의 달러 비중은 세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때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6월 일본으로부터 1위 자리도 추월당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4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 현재 1조1016억달러 규모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환율통화 바스켓에서 미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 비중을 늘리는 변화도 시도한 바 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는 이달 1일부터 통화 바스켓에서 미국 달러화 비중을 종전 22.4%에서 21.59%로 낮췄다. 반면 유로화 비중은 16.34%에서 17.40%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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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OCBC은행의 시에둥밍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외환보유고 자산을 다각화해 좀 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은행의 켄청킨타이 아시아 외환부문 전략가는 "이러한 조정은 위안화 가치에 대한 미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중국 인민은행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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