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 차려
6일 오전 고 강권석 기업은행장 묘소 참배
이어 3시 중소기업 신녀인사회 참석
이르면 7일 본점 출근 시도할듯…노조와 강대강 대치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려다 취임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히고 있다. 윤 신임 행장은 '낙하산 인사' 반대을 외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려다 취임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히고 있다. 윤 신임 행장은 '낙하산 인사' 반대을 외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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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행장 업무 수행에 본격 나섰다. 은행 노동조합 저지로 집무실 출근을 못하고 있지만 외부에 임시 근거지를 마련하고 ‘낙하산 논란’에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고(故)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의 묘소를 찾아 행장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틀째 출근저지 투쟁에 나선 노조원들은 윤 행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행장이 본점 밖에서 외근을 하는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이날 임시 집무실을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차리고 업무 현황을 보고받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금융연수원은 금융권 고위공직자들이 청문회 등을 준비하는 사무소로 주로 써온 곳이다.


앞서 윤 행장은 지난 3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 본점으로의 첫 출근이 무산되자 인근에 위치한 한국금융연구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부행장 상견례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곳은 지난해 6월 청와대 경제수석을 그만둔 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썼던 사무실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에서 도보로 약 4분 거리에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3일 임시 사무실에서 부행장 상견례를 진행했다”며 “오늘부터는 금융연수원에서 업무 현황 보고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본격 업무…전 행장 추모·中企인사회 참석(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윤 행장은 외부 공식 일정도 그대로 소화했다. 출근 첫 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윤 행장이 참석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있는 고(故) 강권석 전 행장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기업은행 최초의 연임 행장인 강 전 행장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던 200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윤 행장은 “강 전 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 본점으로의 출근 시도도 다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까지 은행 밖에 머무를 순 없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이르면 7일 중 다시 은행 본점으로의 출근 시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의 강행 의지에 노조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윤 행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점 앞에서 출근 저지 농성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윤 행장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조는 연락이 와도 대화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 협약을 통해서 낙하산(인사를) 안 한다고 했다”며 “책임 있는 조치를 여당과 청와대가 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낙하산 논란을 반박하며 윤 행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내부승진이냐 관료 출신 외부인사냐를 떠나 실력에 우선해 행장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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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이 자진 사퇴하든 임기를 이어가든 하루 빨리 결론이 나야 기업은행이 안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줄어드는 등 경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선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전년 보다 384억원 줄어든 1조7259억원으로 예상했다. 2013년 이후 6년 만의 감소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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