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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신중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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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신중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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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이다. 2010년 이후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를 달성해 경제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다.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글로벌 소프트 파워를 보유한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생산가능 인구(15~64세)가 3800만명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저성장 경제의 함정에 빠져 '성장 경제'에서 '축소 경제'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5년 내 총인구 증가도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인구 절벽'이다. 과거 20년간 일본이 겪은 것처럼 고객 수가 감소하는 시장에서는 업체 간 이전투구식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많은 비즈니스가 실패로 끝날 것이다.

2020년을 맞아 새 10년을 기획해야 하는 지금 우리 경제의 급속한 추락을 저지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다양한 토론과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는 '신중년(新中年)의 탄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에릭슨의 생애주기 9단계 이론에 따르면 35~ 55세는 중년, 65세 이상은 통상 노인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최근 건강수명이 매년 연장되고 헬스 케어 기술과 지식도 크게 높아져서 이전 세대의 연령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2010년 이후 최근에는 70세를 노인으로 정의하고 노인기를 노년 전기(70~79세), 노년 후기(80세 이상)로 규정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따라서 기존 중년(35~50세) 개념에 이제 새롭게 신중년(50~69세)이라는 두 번째 중년을 추가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전후 세대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자)를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로 이름 붙이기도 한다. 이제 56~74세가 된 이들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은 자산 보유량과 현실참여로 아직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중년, 즉 세컨드 커브를 살고 있는 셈이다. 이미 중년기(35~55세)를 다 살고 이어서 힘세고 아직도 튼튼한 또 한 번의 중년을 살아가는 세대가 미국에서 출현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 1951~1970년 생이 신중년에 해당된다. 현재 15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숫자는 2025년 1658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치이다. 한국형 신중년인 이들 베이비부머들의 의식과 행동이 한국 경제에 유익한 방향으로 변한다면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100세 인생'의 대표 저자 린다 그래튼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받고, 일하고, 은퇴하는 3단계 인생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100세 시대 성인들은 취업하고, 이직하고, 다시 교육받고, 다시 일하는 포트폴리오적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2달러 지폐에 새겨진 인물,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모든 세대는 새로운 혁명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에게 새롭게 주어진 혁명은 '또 한 번의 중년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번에는 후배 세대에게 '꼰대'가 아닌 '멘토'로, '상사' 가 아닌 ' 협조자' 로 후배들과 함께 한국 경제의 소프트 랜딩을 유도해야 한다. 신중년 세대가 자신의 인생을 리뉴얼해 새로운 일과 사회봉사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이들과 한국 사회에 모두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바야흐로 한국 역사상 최초로 중년을 두 번 살아야 하는 세대가 탄생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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