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173>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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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절염 환자 가운데 골관절염과 통풍 다음으로 많고, 염증성 관절염 가운데 가장 많으며, 여러 면에서 독특한 관절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전 세계 인구의 1%정도가 이 관절염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진료 환자는 24만 명으로 전체 관절질환 환자 486만 명의 5%를 차지하였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세배쯤 많다.


나이든 환자가 많은 골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50세 이하의 환자도 많다. 골관절염은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손가락 마디에서 흔히 발생하여 서서히 진행하며, 통증이 가볍고 많이 붓지 않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으로 많이 발생하며, 진행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통증이 심하며, 많이 붓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이러한 특성은 독특한 발병 원인에서 유래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생기는 질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르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관절을 공격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의학계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면역세포가 변질되어 세균도 암세포도 아닌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원인을 밝히려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변질된 원인을 거의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질병통제예방본부(CDC)처럼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이, 여성(특히 비출산), 유전, 흡연, 어린 시절의 위험 노출, 비만을 지적하는 것이 고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원인을 모른 채 여러 약물로 치료하는데, 변질된 면역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은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약물은 대체로 관절의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기능 손실을 줄이고, 관절의 손상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그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영양공급이나 휴식, 물리치료와 같은 보완적인 치료를 함께 사용한다.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NSAIDs)과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제(DMARDs) 등 종류가 다양한데 어느 것도 낫는 약이 아니다,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면역세포를 죽이면 면역세포의 관절 공격이 약해져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사용하면 세균에 감염될 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약물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건강한 체중 유지, 휴식, 건강식, 냉온요법, 명상, 침 등 다양한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약물치료와 이러한 다양한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 성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의학계에서도 인정하듯이 현재의 치료방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낫지 않기 때문에 치유는 치료의 목적으로 삼지도 않으며, 증세를 완화하고 삶의 질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경우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많은 경우 진행을 멈추지 않는다.


의학계는 잘 모른다는 입장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면역세포가 변질된, 더 직설적으로 말하여 면역세포가 미친 원인은 무엇일까?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 정의’의 시각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정신신경면역학은 뇌세포와 척수로 이루어진 중추신경과 면역시스템은 서로 소통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두 시스템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연구 결과 많은 사례에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면역시스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정의함에 있어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의 상호의존성을 강조한다.


정신신경면역학의 연구결과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 정의’의 시각에서 볼 때 면역세포가 미친 원인에는 정신적, 사회적, 영적 측면에서 생긴 문제가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효과가 제한적인 약물치료에 매달리지 말고, 면역세포의 물리적, 정신적, 영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생활을 바꿔야 한다(생명이야기 78편과 171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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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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