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대응여력 여전…무역전쟁 올해 완화될 것"(종합)
"2% 경제성장률 달성, 아직 가늠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여전히 금리 대응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실 신년다과회에서 "당장 다급하게 한은이 (금리정책 외) 다른 수단을 쓸 만한 상황까지는 아니고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상황에 맞춰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에서 금리 외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방안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제로(0)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한 다른 나라에서 금리정책에만 의존할 수 없으니 금리 외 수단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된 수단은 여전히 금리이고, 다른 나라 전개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은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실효하한과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응 여력은 있다고 본 셈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전쟁은 올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을 전제하고 경제를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획기적으로 무역전쟁이 완화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부정적 요인으로는 단연 대외적 요인이 가장 컸다며 무역전쟁과 반도체가격 급락을 꼽았다. 아울러 "지난해보다는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경제 규모가 이미 커졌고 세계 흐름을 따라가는 만큼, 급반등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2%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2월 실물 움직임을 파악해봐야 가늠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지난해 경제성장률보다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3%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한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해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CB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일부 나라에서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발행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연구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당장 가까운 시기에 CBDC 발행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혁신 변화속도가 빠르니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또 연구는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데, 중국 등 다른나라가 어떻게 CBDC를 하는지를 파악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미국 주가를 두고 일부 시각이기는 하지만 '블로우-오프 톱'(blow-off topㆍ가격 폭락 직전의 급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그에 따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친 저금리가 가져온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더 갈 수 있을지, 현재 위험한 수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4월이면 한은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 총재는 "아직 몇 분이 교체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며 "4명이 교체된다고 전제를 내리고 통화정책 단절 가능성을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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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통위원들 중에는 금리를 내려보기만 하고 올려보지도 못한 위원들도 있다"며 "한은이 지향하는 목표, 즉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이 모두 균형을 이뤄 경제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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