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제재 압박 속 매출 1200억달러 기록...18%↑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의 대대적인 거래규제 압박을 받아온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매출이 전년대비 18% 늘어난 1200억달러(약 145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성장률 19.5%와 대비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매출성장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제재 조치가 예상보다 화웨이를 압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화웨이의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8800억 위안(약 1200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성장률 19.5% 대비 매출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지역별 매출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몇 년간 수입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머지는 유럽 및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기록해 미국의 제재조치가 예상보다 화웨이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이라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웨이와 그 계열사 제품들이 불법 도청 등으로 국가안보를 해칠 위험성이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따라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했다. 이어 영국·캐나다·호주 등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반(反)화웨이 운동을 벌이며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압박을 가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및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필수 앱을 구글로부터 지원받을 수 없었다. 화웨이는 이에 구글앱이 탑재되지 않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을 지난 9월 출시하며 자구책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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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쉬즈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에는 생존이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의 제재와 관련 "외부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압력은 더욱 심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는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계속 억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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