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내년 경제 녹록지 않아…생산성 높이고 신산업 육성해야"
31일 '2020년 신년사' 발표
종래의 방식으로 성장동력 창출 어려워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 활용방안 연구 강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 전담조직 구성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 우리나라가 가장 주력해야 할 과제는 단기적으로 성장세 회복을 도모하면서도 혁신 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라며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31일 발표한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진전을 고려할 때 양적 투입 확대와 같은 종래의 방식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며 "민간이 창의적 혁신 역량을 발휘해 투자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율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세계교역 부진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여 국내경제는 완만하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방위험 요인으로 남아있고 글로벌 가치사슬의 약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출중심의 성장에 의존하기도 힘들어졌다"고 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계층간 양극화가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가야 하겠다"며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 결정구조와 정책여건 변화를 살펴보면서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에 개선할 사항은 없는지 점검하고 효율적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정책 여력 축소에 대비하여 중장기적 시계에서 국내 금융·경제 여건에 적합한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국제기구에서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지급결제의 근간이 될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사업도 금년 중 차질없이 완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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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한은 창립 70주년으로 한은은 이후 10년간 운영 계획을 담은 '비전 2030'을 준비 중이다. 이 총재는 "미래의 환경변화를 내다보고 이에 맞추어 중앙은행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에 앞서 조직과 인사 운용체계, 업무방식을 중앙은행의 새로운 미래상에 부합하도록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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