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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건설코리아] '기회의 땅' 미얀마에 산업단지 짓는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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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방 이후 매년 6~7% 성장하는 미얀마
아시아 마지막 미개척시장…전세계 기업관심
최대도시 양곤서 10㎞ 떨어진 곳에 산단 건설
한국 중소기업 안정적인 미얀마 진출에 도움
LH, 유망한 '달라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 계획

미얀마의 상징인 양곤 쉐다곤 사원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뒤로는 보름달이 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얀마의 상징인 양곤 쉐다곤 사원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뒤로는 보름달이 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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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미얀마는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한때 사회주의와 군사정부 시대를 겪었지만, 2011년 민주화와 경제 개방 이후 매년 6~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약 5400만명중 절반이 27살 이하일 정도로 노동력도 젊다.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거대 시장인 중국ㆍ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근처 시장까지 합치면 잠재적 소비자만 35억명에 달한다. 미얀마가 중국과 베트남의 뒤를 이은 '생산기지'이자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미개척 시장'으로 전세계 기들업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미얀마의 새로운 산업동력이 될 '한ㆍ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KMIC)'를 짓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이 미얀마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경제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산업단지를 미얀마에 최초로 조성한다. 지난 9월4일 열린 기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민쉐 미얀마 부통령도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양국의 관심이 높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의 우정을 다지고 평화ㆍ번영을 위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시에서 북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국유지에 들어설 예정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KMIC)' 조감도 (사진=LH)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시에서 북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국유지에 들어설 예정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KMIC)' 조감도 (사진=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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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ㆍ터전 만드는 복합사업…허허벌판에서 기반 쌓은 LH =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시에서 북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국유지에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미얀마에 하나 밖에 없는 고속도로가 접해있는 곳이다.


미얀마 건설부가 현물로 토지를 출자해 앞으로 50년 간 토지 사용권이 안정적으로 확보됐다. 우리 정부는 도로, 전기, 정수장 등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700억원을 투입한다.


LH가 40%, 미얀마 정부가 40%, 글로벌세아가 20% 투자한 합작법인이 사업시행을 맡았다. LH는 지난 8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건설부 도시주택국과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LH가 그동안 추진해 온 해외 사업에서 합작법인의 정관과 실제 투자계획이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H는 합작법인을 대표해 전반적인 경영을 맡는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LH는 한국 진출 기업이 미얀마에서 토지 소유권 분쟁 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LH는 "공기업 중에 도로나 가스, 철도로 해외에 진출하는 곳이 있지만, LH가 하는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개발, 주택건설은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만드는 복합사업"이라며 "그 나라의 발전에 LH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산업단지 기공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웅기 세아 회장, 변창흠 LH공사 사장, 문 대통령, 미얀마 민쉐 부통령, 한쩌어 건설부 장관, 표민떼인 양곤 주지사 (사진=LH)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미얀마, 상생과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산업단지 기공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웅기 세아 회장, 변창흠 LH공사 사장, 문 대통령, 미얀마 민쉐 부통령, 한쩌어 건설부 장관, 표민떼인 양곤 주지사 (사진=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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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산업단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LH의 꾸준한 노력과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LH는 2015년 9월 미얀마 건설부와 '도시주택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미얀마 측과 계속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왔다. 이미 2016년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했다. 당시만해도 아무런 사업기반이 없었고, 사무실도 허름한 건물의 단칸방이 전부였다. 하지만 LH 미얀마 대표사무소 신효섭 소장은 4년간 미얀마어를 익히며 정부 관계자들과 소통해 기반을 쌓았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한ㆍ미얀마 공동 투자설명회에는 25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미얀마 진출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현재 산업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만 93곳으로, 공급면적을 이미 초과(136%)했다. LH는 "한국 정부의 유상 차관과 미얀마 정부의 토지 현물출자 등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 하에, 공기업과 은행 등 민간기업은 물론 관공서까지 '원팀'이 돼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일본ㆍ중국도 탐내는 미얀마…韓, 신도시 사업에도 진출 박차 = 이번 사업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외교 활동으로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일본은 이미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자금을 활용해 미얀마 양곤주에 띨라와 경제특구를 개발했다. 이 외에 한따와디 신공항 사업 수주 등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고 인도양을 통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수송을 위해 미얀마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미얀마 짜욱퓨 경제특구개발 프로젝트의 심해항구 및 산업단지 개발 투자를 모색 중이다.


미얀마 달라신도시 사업후보지 위치도 (사진=LH)

미얀마 달라신도시 사업후보지 위치도 (사진=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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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미얀마의 유망한 신도시로 꼽히는 '달라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달라 신도시 사업은 면적이 약 12만평에 달한다. 이곳은 관광과 업무, 주거시설이 결합된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골자로 한다. 달라 지역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관통하는 양곤강 남측에 위치해 있다. 미얀마 정부는 향후 양곤시의 인구 집중 문제와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 지역을 한국의 분당이나 일산과 같은 신도시로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얀마는 지난해 12월 양곤 시내와 달라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ㆍ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를 시작했다. 여기엔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투입됐다. 이 다리를 통해 양곤과 달라 사이의 교통이 개선되면 달라 지역의 개발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LH는 1960년대 후반 현재의 한남대교가 개통되면서 강남의 경제발전이 가속화된 것처럼, '한ㆍ미얀마 우정의 다리'를 통해 '양곤강의 기적'이 일어나 향후 달라 지역이 미얀마 경제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는 올해 미얀마 건설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토지주택 문제와 LH의 역할'이라는 내용으로 특강도 진행하는 등 한국과 미얀마 사이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LH는 미얀마에 LH와 같은 공공기관이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변창흠 LH 사장은 "양국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면 미얀마는 급격한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은 해외진출 희망 기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산업단지를 성공해 다른 해외사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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