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이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KEB하나은행 플레이스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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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지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요즘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을 잊고 어느새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인정받기 위해 무한경쟁의 시대에 발맞춰 지내고 있다. 비단 어른들의 세계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모처럼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어갈 시간이 생겼다.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지, 새로운 학년에 대한 기대와 계획은 있는지 등 거리가 한창이었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의 고민을 듣게 되었다. 친한 친구와 즐겁게 시작한 체육활동이 이제는 함께하기에 신경이 쓰이는 시간이 돼버렸단다. 별 생각 없이 서로를 비교한 선생님의 말씀이 원인이었다. 친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스트레스가 되고, 즐거움으로 가득해야 할 시간이 어느새 빨리 지나가거나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으로 둔갑한 것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경쟁'에서 비롯되는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안타까웠다.

'선의의 경쟁'을 위해선 다른 친구가 잘 못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더 이상의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설령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상대를 기쁘게 축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선의의 경쟁이란 다른 친구가 잘 못하기를 바라고 내가 이겨야 하는 게 아니야. 그 친구도 열심히 하고 나 역시 그 친구 못지않게 열심히 한다면 나중에 시합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쁘게 축하해주고 너 자신한테도 아쉬움이 없을 거야. 노력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게만 있으면서 결과는 내가 이기기를 바라는 건 잘못된 거야."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정답을 이야기해 줬지만, 과연 나는 잘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못하는 걸 아이에게는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가르쳐준 것이다.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쓰는 것에 비해 더 큰 성취물과 인정을 얻으려 하지는 않았을까. 나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준 이에게 진정으로 축하하기에 앞서 질투하지는 않았을까. 반성의 기회가 됐다.


경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일분일초를 다퉈 실력을 연마하는 치열한 상황이 떠오른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일 것만 같다. 그렇다면 경쟁은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나의 잠재 능력을 끌어낼 수 있으며, 설정한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를 쓸 수 있다. 다만 어떤 목표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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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경쟁의 좋은 점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진정한 경쟁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을 이겨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그 과정에서의 많은 행복을 놓치게 된다. 이제껏 미처 몰랐던 나의 장점,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내 모습을 볼 때의 만족감, 과정 속에서 힘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 비슷한 난관에 봉착한 다른 이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기쁨 등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행복이 곳곳에 존재한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달려갈 것인지 정할 때 부모, 리더, 동료로서 그리고 내 동반자로서 그 길잡이가 돼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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