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에도 IMO 2020 시행 정유 수요 회복 기대
일회용품 금지 규제 확산에 화학제품 수요 증가 부정적
철강 최대 수요처 中부동산 개발산업 난항에 업황 부진

숨통 트는 정유, 숨죽이는 철강·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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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그동안 부진했던 정유 산업이 내년에는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신규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긴 하겠지만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 덕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화학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규제 등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학제품 수요 증가에 부정적이다. 철강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 부동산개발 산업의 어려움 때문에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정제설비 증설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미국 에너지안보분석사(ESAI)에 따르면 미주 40만, 중동 20만, 아시아 83만 등 총 175만b/d(1일당 배럴)의 정제설비 공급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보다 공급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셰일오일 확대로 인한 미국의 경질원유 투입 비중 증가, 가솔린ㆍ납사 물량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두바이 투입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IMO의 황함량 규제는 정유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박들이 기존 선박배출가스규제지역(ECA)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황함량 배출기준 0.5% 이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상품인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사는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19,400 전일대비 3,900 등락률 -3.16% 거래량 120,871 전일가 123,300 2026.05.19 09:49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준공 및 S-Oil S-Oil close 증권정보 010950 KOSPI 현재가 109,0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2.24% 거래량 75,579 전일가 111,500 2026.05.19 09:49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S-Oil 목표주가 상향…최고가격제 변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클릭 e종목]"에쓰오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득이 클 것…목표가 상향" 의 신규 고도화설비(RUCㆍODC) 준공 등으로 이미 IMO 2020 수요 변화에 대한 대응을 완료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월 이후 경유 수요는 올해 기저 효과, 경기 개선, IMO 2020에 따른 선박용 수요 증가 등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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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은 환경 이슈로 인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까지는 플라스틱 음료병의 90%를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결국 화학제품 수요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에서 일회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유럽향 폴리머 수출이 많지는 않지만 글로벌 국가별로 정책이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흐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역외 공급과잉 물량이 역내로 유입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국내 업체들도 장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화학업체들의 주가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들이 포함된 코스피 화학업종지수는 2017년 12월21일 5969.83에서 지난해 12월21일에는 4950.77로 10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어 이달 23일에는 4613.35까지 내려갔다.


철강도 처지가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세계 철강 무역 규모를 봤을 때 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역내 무역을 제외하면 중국이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세계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큰 비중이 아닐 수 있지만 중국의 철강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최대 철강 수요처인 중국 부동산개발 산업의 부채 부담이다. 2025년까지 중국 부동산개발사들이 부채 축소에 들어가고 있어 철강 가격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기, 특히 제조업 및 건설업 경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철강은 수요 뿐만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도 중국 철강업체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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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철강금속지수는 2017년 12월21일 5301.94에서 지난해 12월21일 4083.91로, 그리고 이달 23일 3760.73까지 떨어졌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주 주가 모멘텀인 중국 철강재 가격의 하락세 지속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배당 매력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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