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신촌 ‘크리스마스 거리’로 대변신

‘2019 몰래 산타 출정식’…1004명 자원봉사자 참여
중기부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 마켓’과 맞물려 성황
김정숙 여사도 깜짝 등장…친환경 제품 구매·덕담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한국청소년재단이 주관하는 ‘2019 몰래 산타’ 출정식이 열렸다. 사진은 산타로 변신한 장관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메리크리스마스”

1004명의 특별한 산타들은 하늘을 향해 힘껏 모자를 날리며 이렇게 외쳤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한국청소년재단이 주관하는 ‘2019 몰래 산타’ 출정식이 열렸다.

몰래 산타 행사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가정으로 찾아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다. 성탄절을 맞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06년 처음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올해 몰래 산타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21~29일 열고 있는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 마켓’ (이하 크리스마켓) 행사와 맞물리면서 이전보다 더 성대하게 열렸다. 크리스마켓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1400여개 업체의 온·오프라인 판촉전으로 중기부에서 성탄절 조명과 공연, 스노우볼 포토존, 온돌 마루 체험존 등 풍성한 이벤트를 함께 마련한 축제의 장이다.

1004명의 산타 속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공단 이사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상생과 공존의 의미를 나누는 행사에 기관장들이 동참하는 뜻깊은 자리”라면서 “크리스마켓을 통해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살고자 하는 ‘가치삽시다’의 의미를 되새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인국 청소년재단 이사장은 “몰래 산타는 어떤 것보다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를 표현하고 실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석한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산타로 변신한 기관장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고 춤을 췄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행사장 인근에는 1000명 가까운 관객이 모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을 방문해 산타 복장을 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함께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행사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깜짝 방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5시10분까지 크리스마켓 행사장 부스를 돌며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친환경 오디잼 제조과정을 듣기도 하고, 음악이 나오면 그 분위기를 파악해 칵테일을 제조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또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원으로 창업한 여성기업 부스에서 차를 시음했고, 함께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브로치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달아줬다.

김 여사는 친환경 텀블러를 제작·판매하는 친환경기업 부스에서 텀블러를 직접 구매했고, 어린이병원 아이들을 위한 빵과 인형, 장식품, 양말 등을 구매했다.

이후 김 여사와 기관장들은 인근 어린이병원을 찾아 1층 로비에서 예비 유니콘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아기상어' 공연을 함께 보고, 환아들의 쾌유를 바라며 캐릭터 인형 선물을 전달했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29일까지 ▲온·오프라인 특판전 ▲크리에이터·왕홍의 소상공인 제품 온라인 홍보·판매 ▲공연·이벤트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행사기간 중 모은 성금과 머그컵 판매수익은 기부 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