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대북 정책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는?" 실랄 비판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북핵 협상을 둘러싼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주요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전략을 정면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WP는 이날 '어떻게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협상 초반 첫 수가 무용지물이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 전략을 조목 조목 비판했다.
WP는 우선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해 놓고도 정작 북한과 비핵화의 개념에 대해 확실히 해놓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이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미국의 핵전력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시 한미간 연합 군사 훈련을 '도발적이고 돈이 많이 드는 전쟁 놀이'라며 중단하기로 약속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일부 복원하긴 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약속을 깼다"며 배신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을 돕도록 방치한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실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수천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을 벌였지만, 이는 미ㆍ중간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약화시켰고,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기회를 줬다. 결국 중국은 최근 들어 북한에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을 들여 보내고 있고, 지난 주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러시아와 함께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한 압박' 정책 효과를 퇴색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을 실질적으로 비핵화로 유인해 낼 수 있는 소재들을 발굴해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미래'라는 단어를 통해 북한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지원 모색의 뜻을 밝혔지만, 북한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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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2020년에도 북핵 협상의 앞날은 거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위협은 더 이상 2017년 처럼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은 '종이호랑이'로 미국의 이미지를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음으로서 제재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북한은 무기 실험과 공격적인 벼랑끝 전술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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