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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첫 K-공항 수출…해외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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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 건설·운영·장비개발까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40년 노하우 + IT 강국 한국 결정적 승리요인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도 눈앞
중장기적으로 '에어포트 시티' 도약 야망

인터뷰_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터뷰_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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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공항그룹은 많지만, 이들은 대부분 공항 운영에만 중점을 두고 있죠. 공항 건설ㆍ운영은 물론 관련 장비 개발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공항그룹은 아마도 한국공항공사가 유일할 겁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항공지원센터에서 만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KAC) 사장의 목소리에는 지난 10월 국내 항공 사상 첫 해외 공항건설 사업인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관리(PMO)'사업을 따낸 데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올해는 한국 항공 역사의 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30년 동안 양대산맥을 이루던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이 인수ㆍ합병(M&A) 매물 신세가 됐고, 지난 15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다.


특히 공항산업에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다. 한국공항공사가 페루의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와 약 50㎞ 떨어진 위치에 조성될 예정인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우리 공항그룹이 프랑스ㆍ캐나다 등 주요 국가의 경쟁을 뚫고 해외 공항 건설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은 국내 최초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정부 간 계약(G2G)으로, 페루 교통통신부를 대신해 설계 검토, 시공사 발주, 계약관리, 건설공정 및 품질관리,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사업이다. 한국공항공사,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에 나서며, 내년 4월 착공해 오는 2024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루ㆍ에콰도르 발판삼아 중남미 공략= 손 사장은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두는 이유에 대해 "한국 항공산업은 지금까지 굉장한 발전을 이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면서 "지난 40년 간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해외로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등 공항 운영에 노하우가 많은 해외 유수 공항그룹을 제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손 사장은 "기본적으론 공사가 40년 동안 공항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이지만, 이는 경쟁국 공항그룹도 충분히 갖고 있는 장점"이라면서 "결정적인 배경은 대한민국의 IT강국이란 이미지였다. 스마트공항을 건설하려 했던 페루 정부도 그래서 한국공항공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은 한국형 스마트공항 1호를 수출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이는 중남미시장에 한국 공항이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외에도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운영권 사업을 수주하면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021년부터 30년 동안 만타공항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위탁방식이 아닌 해외 공항을 직접 운영하는 것 역시 국내에선 한국공항공사가 최초 케이스다.


손 사장은 페루ㆍ에콰도르 시장을 발판삼아 중남미지역에서 사업 확대를 계속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선진시장과 달리 아프리카ㆍ중남미 등 저개발지역에선 아직도 공항 건설수요가 풍족하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공모를 통해 페루 지사장을 파견할 계획인데, 진행 상황에 따라선 중남미 지사장으로 격상시켜 사업 확장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또 이를 통해 이전 '중동 붐'처럼 국내 업체들이 해외 공항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 40주년 '에어포트시티' 도약으로= 내년이면 한국공항공사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창립 40돌을 기념해 노선 다변화ㆍ항공 대중화ㆍ국제 표준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특히 항공 대중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각종 스마트 기술을 도입, 여객에 대한 서비스를 수준을 고도화 해야 한다"면서 "여객이 그냥 (공항에) 오더라도 발권, 수하물 위탁, 신분확인, 보안검색 과정을 거부감 없이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는 이 일환으로 최근 항공교통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출발지부터 탑승 시까지 무거운 짐을 옮기지 않도록 하는 '해슬 프리(Hassle Free)' 서비스 제공 등으로 여객 프로세스를 간소화 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보안검색 절차에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을 적용한 '원 아이디(One ID)' 수속을 도입하고 국제 표준화를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협의 중이다.


손 사장은 중ㆍ장기적으론 '에어포트시티(공항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역주민의 협조를 전제하에 공항을 단순 관문공항에서 공항도시로 육성하겠단 구상이다. 손 사장은 "세계적으로 인구는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공항도 연결성만이 아닌 복합기능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김포공항은 과거엔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 즉 시티에어포트로의 역할이 컸다면 지금은 쇼핑몰ㆍ골프장 등을 갖추고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에어포트시티로 진화하고 있다" 고 전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에어택시, 드론택시, 플라잉카 등이 상용화할 경우 김포공항 등 국내 공항이 항공교통과 육상교통을 잇는 연계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엔 '스마트 에어포트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손 사장은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고는 하나 전문가들은 에어택시, 드론택시, 플라잉카 등이 먼저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공항이 하늘길 여객기에 대한 관제만을 했다면 이제는 낮은 고도에서 운항할 무인항공기(UAV) 등을 관제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 만큼 관련 TF를 구성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담 = 이은정 산업부장 mybang21@

정리 = 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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