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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예고 내신산출방식 학생들만 피해…일부 학부모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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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분리산출→교육부 ‘통합’ 명령→올해 초 ‘분리산출도 가능’ 개정

광주시교육청 내년부터 분리산출키로…재학생 ‘통합산출’ 계속 유지

학부모 면담 요청에도 장휘국 교육감 “면담 사안 아니다” 거부 눈총

광주예술고등학교 내신성적 산출방식이 다른 예술고와 달리 적용되고 있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에 항의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예술고등학교 내신성적 산출방식이 다른 예술고와 달리 적용되고 있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에 항의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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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예술고등학교가 전국에 있는 예술고들과 내신성적 산출방식이 달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입시’부터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전국 대부분 예술고교가 교육부 훈령에 따라 올해 신입생부터 분리산출을 적용했지만 광주예술고는 내년부터 적용키로 하면서 올해 신입생들은 다른 지역 예술고 학생들과 공평한 조건에서 입시경쟁을 치르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안팎의 여론의 탓인지 광주예술고는 내년 신입생부터 분리산출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현재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현재 방식을 적용받아야 해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다른 예술고로의 전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예술고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17년 하반기 ‘예술특성화고교 내신성적 산출 방법을 통합산출방식으로 하라’는 내용의 강제성이 담긴 시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예술고에 지침을 전달했고 광주예술고는 1983년 개교이래 이어져 온 분리산출에서 통합산출로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 1월 ‘예술특성화고교 내신성적 산출은 분리산출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의 훈령을 다시 발표했고,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학교장의 재량에 맡겼다.


이는 예술특성화고교 특성상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실기 비중이 큰 학과와 상대적으로 내신 비중이 큰 학과를 하나로 묶어 성적을 산출하면 실기 비중이 큰 학과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주예술고는 국악과, 음악과, 한국화과, 미술과, 무용과 등 총 5개 학과가 있다.


통합산출 방식으로 성적을 매긴다면 전체 학생 수의 4%가 내신 1등급이 될 수 있어 현재 1학년 120여 명 중 4%인 5명이 내신 1등급이 된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몰려있는 학과의 경우 1등급 5명이 전부 한 학과에서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분리산출로 하게 된다면 학과별로 계산하기 때문에 내신 1등급 학생이 한 학과당 1명씩은 고루 나올 수 있게 되면서 통합과 분리의 장·단점이 있다.


문제는 변경 시점이다. 타지역 예술고는 올해 신입생부터 곧바로 분리산출을 적용했지만 광주예술고 학생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면서 현재 1학년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내신에서 불리하게 됐다.


광주와 가까운 전남예술고도 지난 1월 교육부가 훈령을 발표하자마자 학교 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곧바로 올해 신입생부터 다시 분리산출방식으로 바꿨다.


경기도 A예고 또한 지난해 입학생은 통합산출하다가 올해부터 다시 분리산출로 변동 시행 중이다.


때문에 광주예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별로 내신성적 산출 방법이 다르면 공평한 조건에서 입시 경쟁을 할 수 없어 통합산출방식을 하는 광주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전국 모든 학교가 같은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적용한다면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학교마다 내신 산출방식이 달라 상대적으로 내신에 불리한 통합산출방식을 적용하는 우리 자녀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으며 학교 측은 행정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운운하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훈령이 내려오기 전 이미 모집 요강이 공지됐기 때문에 소급적용 또는 중도 변경은 어렵다는 것이다.


김원익 광주예술고 교장은 “올해 초 훈령이 개정된 이후 학교 자체적으로 산출방식 변경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이미 모집 요강이 안내된 상황에서 통합산출을 원하는 학과의 반대도 있었다”며 “한쪽의 입장만 대변할 수 없어 이미 모집요강이 나가버렸기 때문에 내년부터 적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광주시교육청에 서면을 통해 정식으로 장휘국 교육감과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이틀 뒤인 지난 16일 전화 한 통으로 거절당했다. 교육감이 면담까지 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을 누구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교육감이 면담할 사안이 아니라면서 직접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주무관을 시켜 거절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3선 교육감이라 다음 선거에 나오지 못하니 대응 자체가 이런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입장과 학교 측의 입장을 모두 수합해 장 교육감에게 보고는 했지만 면담으로 해결책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미 학교의 재량권을 인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예술고 학부모회는 지난 18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 항의방문을 했으며 19일부터는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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