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소박한 마지막 길' 떠나는 구자경 LG 명예회장 영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빈소서 유가족 비공개 발인식 진행
영결식 생략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산업의 역사, LG 역사 쓰신 분" 추도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지난 14일 별세한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1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인식은 고인의 소박한 장례의 뜻에 따라 별도 영결식 없이 유가족들과 친인척, 일부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전 8시 고인의 빈소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손자인 구광모 LG 대표 등 직계 가족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구 씨일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창수 GS회장 등 사돈관계에 있는 GS그룹 오너 일가 등 친인척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에 앞서 빈소 밖에서 “연암 회장(구인회 창업주)의 가족 구씨 일가와 (사돈 친척) 허씨 가족분들만 들어와 달라”고 사회자가 안내했다.


구 명예회장의 아들·딸 내외, 직계 손자, 친인척들 순으로 빈소에 자리했다. 30여분간 진행된 발인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 이사장은 “회장님은 곧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LG의 역사였다”며 “LG의 20만 임직원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 바로 회장님의 경영 사상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LG 회장으로 계실 때 공장과 연구 현장에 가시기를 즐기시고 현장의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말씀하시며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라며 “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이라고 추모했다.


추도사가 끝나고 헌화를 마친 일부 조문객은 8시20분쯤 빈소를 떠났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구 명예회장의 손주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3층 빈소를 나왔다. 담담한 표정의 유가족 30여명이 그의 뒤를 따랐다. 1층에 마련된 운구차로 고인을 모신 유족들은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8시 30분께 출발한 운구차량은 가족장 취지에 맞게 고인이 근무하던 LG 사옥 등 그의 발자취를 되짚는 주요 장소를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구 차량은 화장터을 거쳐 경기도 모처에 마련된 장지로 향할 예정이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4일장 내내 차분하고 간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고인의 소박한 철학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장례식은 고인과 인연이 깊은 일부 인사와 문재인 대통령 및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관계에서 보낸 조화 외 화환을 받지 않았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요청에도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거절했다. 나흘간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은 200여명 내외로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의 생전 소탈한 삶은 재임시절부터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겸손의 경영 방식을 이어온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자연인으로서 삶을 택했다. 은퇴 후 충남 천안시 한 농장에 머물면서 버섯연구에 몰두했다.


유족으로는 장녀 구훤미씨,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차녀 구미정씨,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5월,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