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이 내년까지 연장 운영된다. 서울시는 내년 말을 시한으로 잡고, 이전에라도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가 시작되면 철거하거나 이전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의 운영에 이같이 합의했다.
앞서 서울시와 유족 측은 지난 4월 기억공간 설치 당시 운영 기한을 올해 말로 잡았다. 양 측은 추후 협의에 따라 기한을 유동적으로 늘리기로 했었다.
이번 결정은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의 착공이 늦춰졌기에 가능했다. 서울시는 애초 내년 초에는 사업을 착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행정안전부와 인근 주민,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9월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새 광화문광장의 설계안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사업이 내후년으로 미뤄지더라도 추모공간은 내년 말까지만 광장에서 운영된다"며 "원칙적으로 기억공간은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가 시작하는 시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은 올해 3월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 뒤 공사를 거쳐 4월12일 문을 열었다. 기존 천막의 절반 규모로 세월호 추모와 재난 안전을 주제로 한 전시실, 시민참여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운영 예산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예산에서 충당되며 내년에는 약 3억5000만원이 배정됐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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