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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의 확률…은행장의 세계

최종수정 2019.12.14 07:00 기사입력 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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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의 확률…은행장의 세계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0.16%. 은행에 입사해 은행장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다. 6개월에 20억원. 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받은 최고 급여다.


일부 금융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기를 맞아 그 자리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장이 될 확률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확률’이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은행은 통상 연 200명 안팎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해왔다. 은행장은 서너 기수에 1명 정도 나오는 꼴이라 경쟁률은 통상 600대1 정도로 본다.


‘억’소리 나는 보수는 많은 행원들에게 은행장의 꿈을 꾸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연봉이 5억원 이상이면 공시 대상이라는 점을 통해 파악해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 20억원9500만원의 급여를 받아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고 보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급여 4억원과 지난해 성과인 단기성과급 4억5000만원, 2015~2017년에 대한 장기 성과급 12억45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급여 2억4000만원과 성과급 14억300만원 등 총 16억4300만원으로 은행장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성과급 4억5900만원과 급여 4억원 등 총 8억5900만원을 받았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2% 늘어난 3조15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4억원과 단기성과급 1억7800만원, 업무활동에 따른 경비성 수당 1억7500만원 등 5억7800만원을 받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통상 3년이다. 한 번 연임에 성공하면 단순 계산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은행장은 채용, 인사, 영업, 판매 등 모든 업무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수천명의 은행원이 근무하는 은행 조직과 그 은행의 고객 수십만명의 자산을 책임지는 은행장의 의사결정은 그 권한만큼이나 책임 역시 막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은 때때로 일부 은행장에 대한 리스크 우려를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달 초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법률적 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또 앞서 올해 2월에는 3연임을 시도하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한 법률적 리스크 우려를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했다. 당시 함 은행장은 채용 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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