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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전이된 유방암 치료방법, 영상검사로 결정한다

최종수정 2019.12.10 19:24 기사입력 2019.12.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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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문대혁·오승준·채선영 교수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문대혁·오승준·채선영 교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조직검사 대신 영상검사로 유방암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가 치료법을 정하기 위해서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을 받아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따져 치료법을 정하는데 영상검사로 보다 편리하게 진단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울산의대 핵의학과 문대혁ㆍ오승준ㆍ채선영 교수팀이 재발하거나 전이된 유방암 환자가 18F-FES(Fluoroestradiol)라는 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 검사로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정확히 진단했다고 10일 밝혔다. 18F-FES는 PET검사용 의약품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할 수 있다.


병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경우 호르몬에 의해 암세포가 성장해 항호르몬 치료를 진행한다. 음성의 경우 다른 방법으로 치료한다. 처음 유방암을 진단할 때 조직이 악성종양인지 양성종양인지 판단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조직검사를 했다. 이 때 떼어낸 조직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도 함께 한다.


하지만 재발하거나 전이된 유방암의 경우 재발하거나 전이된 조직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지금까지는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했다. 조직검사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외에도 암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 치료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나 출혈이나 기흉 위험이 있었다. 통증도 있다. 전이된 부위가 여럿이면 모든 곳을 검사하기 어렵고 뼈와 같이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채취가 불가능할 때도 있다.


영상진단법으로 재발된 유방암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한 사진.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왼쪽의 PET 검사 영상처럼 암이 까맣게 표시되며 이는 오른쪽의 CT 검사에 찍힌 암 조직과 위치가 같아, 이 암 조직이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임을 알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영상진단법으로 재발된 유방암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한 사진.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왼쪽의 PET 검사 영상처럼 암이 까맣게 표시되며 이는 오른쪽의 CT 검사에 찍힌 암 조직과 위치가 같아, 이 암 조직이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임을 알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문 교수팀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국제암학회 표준 검사방법이었던 조직검사와 새로운 영상진단법 결과를 비교했다. 영상검사에서 양성 진단을 받으면 조직검사 결과도 100%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으로 진단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번에 개발한 영상진단법은 18F-FES시약을 유방암 환자에게 주사한 뒤 PET 촬영을 통해 몸 전체에 전이된 병변을 한 번에 검사한다. 소요시간도 15분 내외로 아주 짧고 통증도 없어 조직검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문 교수는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 환자도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결과를 알 수 있게 돼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과제인 선도형특성화연구개발사업과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됐다. 최근 임상 3상을 마쳤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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