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절차가 시작되면서 그와 생전에 함께 일했던 대우 출신 임직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김 전 회장의 열정과 개척 정신을 기리며 고인을 함께 추모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은 김 전 회장의 측근인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은 "가족이자 큰 스승이었다"며 "그분 만한 위대한 기업인이자 애국인은 흔치 않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그는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도 뵀는데 잘 알아보시진 못해도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다"며 "말은 안하시지만 희생정신을 강조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구 전 회장은 밤을 새우며 일을 하던 고인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은 일을 하면서 우리보고는 '식사 했느냐'고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10일 오전 부인 정희자(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젠티지홀딩스 대표)씨 등이 조문을 받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10일 오전 부인 정희자(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젠티지홀딩스 대표)씨 등이 조문을 받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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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김 전 회장과 함께 근무했던 30여년간을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회장은 "1975년 김 전 회장을 처음 만났고 이분 밑에선 열심히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전 회장의 개척 정신과 희생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은) 다른 이들이 가질 수 없는 안목으로 세계경영을 시작한 인물"이라며 "대국 뿐만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중동까지 누비며 세계 경영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그룹 임직원들은 어느 기업인들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이 모든 것이 후세대를 위한 우리의 희생이었다. (김 전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소회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10일 오전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10일 오전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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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30분경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도 이같은 '대우맨'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국가적인 사태인 IMF를 맞으면서 대우그룹이 억울한 희생양이 되었다는 언급도 서슴지 않았다.


배 전 사장은 "김 전 회장은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인데 세상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며 "가난한 나라를 부자로 만들려면 누군가는 기업가 정신을 내세워 주장을 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김 전 회장께서 이러한 역할을 맡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정부에선 빚을 줄여주려 했는데 김 전 회장이 '젊은 사람들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이를 마다했다"며 "IMF의 빚을 안고 대우는 해체되었고 요즘 같이 젊은 사람들 일자리가 많이 줄어드는 시절에 김 전 회장이 특히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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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빈소에는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길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공업사장 등 대우그룹의 화려한 시기를 함께했던 주역들이 모며 고인을 추억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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