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메드팩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신테카바이오 등 유망 바이오 기업이 잇달아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대형 바이오주가 주춤한 가운데 '젊은 피'가 투입되면서 연말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에 관한 관심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인 메드팩토가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4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이며 기업공개(IPO)로 조달하는 자금은 604억원이다.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항암제 신약은 특정 암에 국한하지 않고 대다수 암에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인 제약사가 주목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드팩토는 2021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8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상장 예정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독일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 업계 기대주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직접 하지 않고 학계와 정부 출연 연구소 등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임상을 빠르게 진행한다. 임상 2상까지 개발하고 가치를 높여 기술수출하기 때문에 수익창출 속도가 빠르고 위험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BBT-401)을 2021년에 기술이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868억~4420억원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신테카바이오는 독자적인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AI 알고리즘 정확도를 확보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유전체 전용 슈퍼 컴퓨터로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의 분석대상은 암뿐이지만 신테카바이오는 암과 희귀질환을 분석할 수 있다"며 "알고리즘 분석도에 있어 가상 유전변이 검출 수 기준으로 우수한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바이오 업체가 잇달아 상장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간다면 기대심리는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중소형 규모의 유망한 신규주가 상장하는 것"이라며 "바이오 투자심리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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