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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수용 "트럼프, 재앙적 후과 보기 싫거든 숙고하라"

최종수정 2019.12.10 08:43 기사입력 2019.12.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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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인신공격 담화 이어 다시 경고성 담화
다만 수위는 낮춰…정상간 연결고리 남겨둬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9일 담화를 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직 연말 시한 이후 취할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릴 막말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 담화를 내놓은지 4시간 30여분 만이다. 외교관 출신인 리 부위원장이 나서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에 대해 강력히 대응은 하되, 다소 수위를 낮춘 담화를 통해 대화의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점점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리 부위원장은 "얼마 안 있어 연말에 내리게 될 우리의 최종판단과 결심은 국무위원장이 하게 되며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 있다"며 "또한 누구처럼 상대방을 향해 야유적이며 자극적인 표현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할지 매우 불안 초조해하고 있다"며 "최근 잇달아 내놓는 트럼프의 발언과 표현들은 얼핏 누구에 대한 위협처럼 들리지만, 심리적으로 그가 겁을 먹었다는 뚜렷한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담화가 나오기 약 4시간 30분 전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보다는 북미 간 격돌을 멈출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현명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수용 부위원장의 담화는 외형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심리전의 성격도 있지만 외교관 출신답게 양측이 일시적으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차후 같은 길의 기회도 염두에 두면서 양 정상간의 말폭탄에 의한 불신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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