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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친일파인지 알게 됐다" 유니클로 '공짜 내복' 행사,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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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히트텍' 증정 행사 구매 논란
"유니클로 상품 불매 왜 안 하냐" 지적도
日 누리꾼 "한국인 자존심 없냐" 조롱

"누가 친일파인지 알게 됐다" 유니클로 '공짜 내복' 행사,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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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누가 애국자이고 친일파인지, 잘 알게 됐습니다"


유니클로가 지난 15일부터 7일 동안 히트텍 증정 행사를 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현상까지 빚어진 가운데, 이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위 '공짜 내복'을 받으려고 유니클로 앞에서 줄까지 서가며 대기하던 사람들은 '공짜'에 한국인이라는 자존심도 내팽개쳤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강요할 수 없고 결국 소비자의 권리 침해라는 주장도 있다.


평소 적극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했다는 30대 후반 직장인 김모 씨는 "유니클로 '공짜 내복' 소동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라면서 "유니클로가 그렇게 한국을 조롱했는데, 공짜 내복이라고 그걸 받으려고 그렇게 줄 서고 참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A 씨는 "지인이 공짜 내복을 받으러 간다는 말에 '그걸 왜 받냐, 자존심도 없냐'고 말했다가 사이가 어색해졌다"면서 "불매를 강요할 수 없다지만 유니클로의 경우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강요가 아니라 설득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공짜 내복' 조롱이 이어졌지만, 유니클로 행사는 사실상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 수도권 등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준비 물량이 모두 동날 만큼 유니클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에서는 아예 "사실상 일본 제품 불매운동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의 조롱도 이어졌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인들 자존심도 없냐"고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일본 네티즌은 "이게 바로 한국인의 정서다", "불매운동 벌써 끝났나요"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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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내복'을 받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각종 조롱이 이어지면서, 이로 인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반감이 들었다는 반응도 있다.


40대 직장인 B 씨는 "물건을 하고 안 사고는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다"라면서 "이를 두고 '자존심도 없냐'고 조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울러 이런 분위기다 보니 더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20대 중반 직장인 C 씨 역시 "평소 불매운동 동참 강요에 대해 별생각 없었지만, 히트텍 행사 논란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좀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인들의 경우 이런 시각이 있다 보니 아예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스토어 일부 상품은 이번 '공짜 내복' 논란에 앞서 품절 현상을 빚었다. 지난 8월 온라인 스토어 기준, 유니클로 여름 대표 제품인 에어리즘 시리즈 가운데 에어리즘 브라 캐미솔의 경우 4개 색상, 5개 사이즈 총 20개 판매 상품 중 5개 제품이 동나 25% 품절률을 보였다.


지난달에도 유니클로 겨울철 대표 아이템 '후리스'를 중심으로 품절을 보였다. 여성용 플러피얀후리스풀짚재킷은 일부 색상이 품절 현상을 빚었다. 또 네이비(남색) 색상은 △XS △S △3XL 사이즈가, 블랙(검은색) 색상도 △XS △L △3XL 사이즈 각각 모두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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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 유니클로를 대표적 기업으로 올려놓은 망언도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11일 유니클로 코리아와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일본을 겨냥한 한국의 불매 운동을 깎아 내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불매운동의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 내린 것을 조용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가 또 다시 증정 행사를 한다면 그 여파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대 직장인 E 씨는 "히트텍 증정 행사를 보면서 앞으로 불매운동은 좀 약해지지 않겠나"라면서 "만일 유니클로가 또 비슷한 행사를 한다고 생각해봐라, 이번 행사 인기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니클로 임원의 망언을 이제 누가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유니클로 상품 구매에 앞서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당부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니클로는 티셔츠에 욱일기 디자인을 새겨서 판매하기도 했고, 광고 전단지에 어린 아이가 종이비행기를 들고 있는데 그 종이 비행기 날개를 욱일기 문양으로 디자인해서 또 큰 논란을 만들었습니다"라면서 "이러한 결과는 역사의식에 대한 결여가 일본 기업내에서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늘 강조했듯이 불매운동은 절대 강요가 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합니다"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현재의 자유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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