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 사태 연계 시사(종합)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협상과 홍콩 시위 사태 연계를 시사했다. 미ㆍ중 무역협상이 타결을 위한 '마지막 진통(final throes)'을 겪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미 의회를 통과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서명 여부에 대해선 침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홍콩 시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냐고 묻자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은 지난 24일 구의원 선거를 실시해 71.2%의 역사상 최고 투표율 속에서 반중 시위를 주도해온 범민주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388석을 차지하며 60석에 그친 친중파에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매우 중요한 협상의 마지막 진통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은 잘되겠지만 우리는 동시에 홍콩에서도 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 의회가 통과시킨 홍콩 인권법안 서명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미 상ㆍ하원이 통과시킨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서명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달 3일부터 자동 발효된다. 이 법안은 미 국무부가 정기적으로 홍콩의 자치ㆍ자율 상태를 평가해 미국이 부여하고 있는 무역ㆍ금융상 특별 대우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있다. 또 홍콩의 인권을 침해한 책임이 있는 인사들의 미국 비자 발급 거부와 미국 내 자산 동결도 가능해진다. 현재 중국 측은 이 법안을 주권 침해라며 지난 25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여부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가지 않겠다"면서도 "법령에 의해 준수돼야 하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미국은 일국양제에 의해 보증되고 홍콩 사람들이 열망하는 기초적인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내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위해 기증된 장기 중 상당수가 신장ㆍ위구르 지역 이슬람 교도 등에게서 강제적으로 적출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매우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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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정부는 이날 중국의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이어나갔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미국 내 정보통신 네트워크 및 공급망에 대한 안보 위협 보호 절차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은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는 정보통신 네트워크 및 공급망 거래를 금지 또는 완화할 수 있는 권한을 상무부 장관에게 부여하고 있다. 성명은 구체적인 업체 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화웨이나 ZTE 등 중국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정보통신기술 공급망에 대한 안전 조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인프라 스트럭처 강화에 대한 약속을 실천하는 동시에 디지털 경제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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