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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北美적대관계 끝내야' 발언, 北주장과는 달라"

최종수정 2019.11.21 13:54 기사입력 2019.11.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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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는 달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코리아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코리아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미국의 대북 적대관계 종식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해당 주장은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의 선제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와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에 남측이 동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진화에 나선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방미 중에 말한 '적대관계 종식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말하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한국전쟁 이후부터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굉장히 포괄적 의미의 표현"이라면서 "이는 장관이 말한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적대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면서 "북·미 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는 이미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 보장, 북·미간 적대관계 종식을 맞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미국을 겨냥한 적대정책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회동을 갖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핵 문제가 협상테이블에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장관의 이번 기조연설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남북, 북·미, 한미 3각관계의 전환을 주장한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남북관계의 역할과 의미, 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간 소강국면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남북관계가 다시 북·미대화나 북·미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김 장관은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는데, 해당하는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화상상봉, 유해발굴, 방역협력 등을 꼽았다.


한편 김 장관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연내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라면서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관계는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통로이고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멈춰있던 북·미 대화의 시계가 10월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계기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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