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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우릴 전복하려는 개꿈 여전"…북미대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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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대변인,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비난
"미국이 배후…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시도"
"이런 상대와 마주앉을 의욕도 필요도 없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경기대회를 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경기대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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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대화할 필요도 의욕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그 이전에는 핵 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논평에서 최근 유엔총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을 놓고 "미국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리려는 허황된 꿈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인하게 되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유엔 인권담당 제3위원회는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 인권결의안을 15년 연속으로 통과시켰다.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은 "유엔의 간판을 도용한 이번 결의 채택 놀음은 유엔이라는것이 미국이 손을 들라고 하면 들고 내리라고 하면 내리는 허재비로 완전히 전락되였다는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조미(북·미)관계가 절묘한 모퉁이에 놓인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점에 미국이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는 정치적 도발을 걸어온데 대하여 우리는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북·미대화의 재개 기대감을 미국이 깨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며칠전까지만 하여도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조정하려는 의사를 내비친데 대하여 우리딴에는 대화상대인 우리에 대한 고려로부터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대화에 기회를 주려는 긍정적인 시도의 일환으로 보기 위해 애써 노력하였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미국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를 고립·압살하기 위한 적대시정책에 여전히 집착하고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조미대화가 물망에 오르고있는 때에 미국이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개꿈을 꾸고 있는 것은 우리와 마주앉아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런 상대와 더 이상 마주앉을 의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더욱이 신성한 우리 공화국을 국제형사재판소따위와 연결시키고 있는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며 "앞으로 조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전에 핵 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목표물을 폭격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목표물을 폭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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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담화 이전까지만해도 북·미는 연내 실무협상 재개에 한발씩 가까이 다가서는 모양새였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의향을 피력하자, 북한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이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할 경우 다시 실무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가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달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중단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다.


그러나 외무성 대변인이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다시 대화의 판을 뒤흔들었다. 아울러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대화의 문턱을 높여놨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핵심 요구조건으로 내밀었으나, 이제는 제재 완화는 물론 체제 안전보장(적대정책 철회)까지 요구사항으로 거듭 못박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담화가 미국의 양보를 촉구하는 것이자 대화 결렬 이후를 대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북·미 대화의 '연내' 시한을 강조하면서 그 이후에는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북한은 협상 결렬을 미국의 탓으로 돌리면서, 신형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는 등 군사적 역량을 대폭 강화해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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