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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팅 왜이리 어렵지?" 실체 드러난 '암표' 판매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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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등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매크로' 이용 대량 구매…평균 2배에 되팔아
조직 총책·매크로 제작자 구속
경찰·문체부 '합동 온라인 암표 대응체계' 구축키로

"콘서트 티켓팅 왜이리 어렵지?" 실체 드러난 '암표' 판매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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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명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티켓 등을 ‘매크로(자동완성기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판 암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조직적으로 티켓을 구입해 암표로 판매한 행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합동 온라인 암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공연·스포츠경기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암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14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업무방해·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암표판매조직 총책 A(29)씨와 매크로 제작자 B씨(29)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조직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6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티켓구매 사이트에서 공연 티켓을 구매한 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넘는 가격에 되판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올해 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보이그룹 워너원의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를 비롯해 유명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티켓이나 팬미팅 입장권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이러한 방식으로 3년 동안 판매한 암표만 9100여매에 달한다.


범행은 운반책·판매책 등으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총책의 지휘 하에 투자자들의 돈으로 시중에 풀린 티켓을 매크로를 사용해 대량 구매했고, 이를 배송 받은 운반책들이 판매책에게 배분했다. 판매책은 국내·해외로 나뉘어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원래 가격의 배 이상으로 재판매했다. 일부 티켓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티켓 구매에 이용하고자 2000여개의 타인 명의 아이디(ID)를 도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암표가 더 있는지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

그간 암표 판매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의거해 오프라인에서의 판매 행위만을 규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상 암표 판매가 끊이지 않자 경찰은 적극적인 법리검토를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시 업무방해로 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올해 7월부터 특별단속을 전개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티켓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협조를 얻어 대량의 티켓이 특정 장소로 배송된 사례를 확인하고 수사를 전개했다. 아쉬운 부분은 인터파크를 제외한 몇몇 비슷한 업체들은 경찰의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업계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암표 근절을 위해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 암표 근절을 위한 합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문체부는 ‘온라인 암표 신고창구’를 운영할 예정이다.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내년 1월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 종합정보시스템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을 개설하는 한편, 내년 3월에는 프로야구 등 프로스포츠와 관련한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온라인 암표신고센터(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고창구를 통해 접수된 사례는 문체부가 티켓 판매업체와 협업해 사실관계를 점검한 뒤 의심사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암표는 문화산업의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라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암표를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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