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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비둘기의 발가락 기형? '사람 머리카락'이 범인일수도…

최종수정 2019.11.15 07:59 기사입력 2019.11.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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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많은 지역일수록 발 기형 비둘기 많아"
연구진 "녹지공간 넓힐 필요성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비둘기 발이 기형이 되는 원인 중 하나가 사람의 머리카락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머리카락이 비둘기 발에 감기면 혈액순환을 막고 절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과학자들은 도시에 서식하는 비둘기에게서 발기형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감염이나 화학 오염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프랑스 국립 자연사 박물관과 리옹 대학 연구진은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도심일수록 또 미용사가 많은 지역일수록 기형을 가진 비둘기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리 전역 46개 지역에서 비둘기 발가락 손상과 기형 정도를 기록해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사람의 머리카락이 비둘기 발에 엉키는 현상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형과 면역체계 상태에서는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질병에 걸린 비둘기의 경우에는 양발 모두 기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 때문에 질병에 따른 기형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조용하고 녹지공간이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비둘기에 비해 공기 오염과 소음 공해가 심한 곳에서 서식하는 비둘기들의 발가락 수가 더 적은 경향이 있다"라며 "또 미용사의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발가락이 절단되는 비둘기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구진은 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를 해충으로 취급하지만 발가락을 잃고 있는 새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녹지공간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동물들이 입는 피해를 통해 오염이 생물 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과거에는 조류의 깃털에서 중금속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단순히 비둘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환경, 거주자 건강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둘기 발이 변형되는 것을 확인한다면 해당 지역 거주자들은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면서 "거주자들 또한 더 많은 녹지공간을 필요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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