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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 절반이 노인.."후진국 수준 유병률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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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별 결핵 유병률. 인구 10만명당 발생환자로 한국은 OECD 내 가장 높다.<자료:질병관리본부·WHO>

주요 국가별 결핵 유병률. 인구 10만명당 발생환자로 한국은 OECD 내 가장 높다.<자료:질병관리본부·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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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생긴 이래 해마다 발행되는 크리스마스 씰은 20세기 초 덴마크에서 시작한 걸 기원으로 한다. 코펜하겐의 우체국 직원이었떤 아이날 홀벨이 당시 결핵으로 수많은 아이가 목숨을 잃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연말 크리스마스 우편물ㆍ소포를 정리하면서 동전 한 닙으로 살 수 있는 씰을 우편물에 붙여 보내도록 해 기금을 모아보겠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오래된 병이란 얘기다.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국내 결핵환자는 여전히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핵환자는 3만3796명, 10만명 65.9명 수준이다. 2011년 10만명당 100명 수준에서 꾸준히 감소추세이긴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는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 OECD 내 두번째로 많은 라트비아가 10만명당 32명(2017년 기준)으로 우리가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곳은 10만명당 3명 남짓에 불과하다.

노인비중이 늘어난 것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2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서 연간 3000명 넘게 발생해 가장 많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75세 이상 노년층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인구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과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발병하는 후진국형 모델은 벗어났지만 그만큼 노인층 결핵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동진료차량을 이용해 결핵검진을 하고 있다.

이동진료차량을 이용해 결핵검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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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 가운데 노인 비중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 추세다. 결핵연보 자료를 보면 2001년 65세 이상 결핵환자는 전체의 19.2%에서 2011년 30.0%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45.2%까지 늘었다. 김주상 가톨릭의대 교수는 "유병률이 10만명당 150명이 넘으면 고위험국가로 꼽히는데 75~80새는 192명, 80세 이상에선 308명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노인 결핵 유병률만 본다면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후진국과 비슷한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결핵환자가 많은 건 과거 1950~60년대 전후 영양결핍이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결핵균에 대량 노출된 영향이 크다. 3명 가운데 1명 꼴로 잠복결핵감염상태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인구층이 두터운 1958년 전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이제 막 60세를 넘어섰는데 이들이 70세가 되는 시기를 전후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노인층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거나 다른 질환과 같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롭고 완치율도 낮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7년 이후 전라남도, 강원도ㆍ경북 일부 등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고령자 대상 시범사업의 경우 환자발견율이 0.13명으로 기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2~4배가량 높게 나왔다. 현재 결핵검진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앞으로 대상을 늘려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노인 결핵의 경우 기침이 아니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흉부 검사에서 폐렴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일이 잦다"며 "당뇨나 심혈관계 등 동반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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