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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펜션 운영 가족 "죄인 아닌 죄인으로 지내…말라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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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범행을 저지른 장소로 지목된 제주도의 펜션 운영자 가족이 괴로움을 호소했다.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펜션 운영자인 부부의 아들 A씨가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운영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돼 폐업 신고를 하고 운영을 안 하고 있다"며 "사건이 이렇게(크게) 되서 매매도 어려워 그냥 비어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은퇴하고 제주로 6년 전에 와 은퇴 자금으로 펜션을 운영했다"며 "경제적으로 유일한 수입처였는데 경제 활동이 중지됐고, 은퇴 자금마저 부동산에 묶여 어려운 중에 있다"고 호소했다.


정신적인 고통도 상당하다고 했다. A씨는 "펜션이 있던 곳이 제주도 작은 시골 마을인데, 마을 주민분들한테도 큰 피해를 드려 저희가 죄인 아닌 죄인이 돼 오가는 중에 마주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며 "특히 제2의 인생을 사셨던 부모님에게 이런 일이 생겨 심리 치료를 다니셨다"고 말했다.


고유정 범행 당시 펜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펜션 운영 방식이 손님과 대면하지 않고 입·퇴실하는 시스템인데, 아버지가 입실해야 할 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오지 않아 전화를 했는데 (고유정이) 저녁 9시께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받았다"면서 "이후로도 연락이 되지 않아 10시께 다시 전화를 하고 펜션 이용 안내를 했는데, 특이한 점은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처음 고유정이 예약할 당시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셔서 전화를 보통 스피커폰으로 받으시는데 그날 고유정이 저희 아버지께 '주인이 정말 와보지 않냐'고 수차례 확인했다"며 "경찰에게 사건 소식을 듣고 나서 그 전화통화한 여성(고유정)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초기 펜션 주인이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임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유정이 첫 번째 청소를 하고 간 상태여서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 손님을 받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다"며 "사건을 인지한 이후에는 경찰의 통제를 받고, 경찰이 청소를 해도 된다는 사인을 받은 뒤 청소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버지가 기자분들에게서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3달 사이에 전화번호를 두 번이나 바꿨다"며 "한 번은 전화가 온 기자님께 '저희가 피해자란 생각은 안 해보셨냐'고 묻자 그 분이 '그런 생각은 못해봤다'고 말하셨는데, 저희도 말라죽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호소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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