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앵커, 외모 평가에 소신 발언
"신체 사이즈 대신 일로 평가해달라"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미국의 한 여성 앵커가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여성들에게 향하는 바디 셰이밍(Body-shaming)을 비판하고 나섰다. 바디 셰이밍이란, 획일화된 신체 기준에서 벗어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외모평가 등을 일컫는다.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앵커 니나 해럴슨(Nina Harrelson)이 바디 셰이밍을 비판해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럴슨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남성과 나눈 대화를 공유했다. 그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 'TV에서는 굉장히 커 보이던데'라고 말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참고로 언론인들은 모델이 아니다"라면서 "내가 장담하는데 우리 중 누구도 우리의 신체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의 눈요깃거리(EYE CANDY)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이 업계에서 9년 가까이 경력을 쌓으면서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깐 것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남성 동료들은 절대 들어보지 않았을 이런 비난을 감당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럴슨은 이후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려 당시 상황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그는 "슬픈 사실은 이 낯선 남자는 내 면전에 대고 그런 말을 했으면서 내가 '당신이 방금 한 말은 모욕적이고, 누구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자 굉장히 충격받았다는 점이다"라며 "그는 신경질적으로 웃은 뒤 사과했다"라고 말했다.
해럴슨은 야후 라이프스타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은 면대면 상황에서 발생했지만, 전에도 신체적 수치심을 주는 비슷한 상황을 온라인을 통해 겪었었다"라며 "나는 내 몸이 좋다. 이는 내 약혼자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사람은 '실제로 보니 더 날씬해 보이네'라고 말했기 때문에 스스로 나에게 칭찬을 건넸다고 생각했을 거다. 이 부분이 제일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남성 동료들은 그들에 몸에 대해 이런 종류의 지적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라면서 "사람들은 내 옷 사이즈가 아닌, 내가 내 일을 어떻게 해내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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