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손도장 사용했다 화들짝, 상표권 있었다니
세븐브로이맥주 무단사용 논란
숭모회 2012년 등록 "유통 중단"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청와대 만찬주'로 알려진 세븐브로이맥주가 안중근 의사 손도장을 맥주 전면 라벨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안 의사 기념사업 단체인 안중근의사숭모회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 주류회사는 "안 의사 손도장에 상표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협상 의사를 밝혔지만, 안 의사 단지(斷指) 손도장 상표권을 2012년 등록하고 보유한 숭모회 측은 "상표권 사용 중단과 해당 맥주의 유통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세븐브로이는 지난달 10일 하얼빈 의거(1909년 10월 26일) 110주년 기념 상품으로 안 의사의 손도장 라벨이 새겨진 한정판 맥주 '독립1909'를 내놨다. 그러면서 수익금 일부를 1998년 함세웅 신부 등이 만든 또 다른 안 의사 기념사업 단체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를 통해 청년교육문화사업에 기부한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표권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제품을 내놨다"면서 "허락 없이 상표권을 사용한 데 대해 숭모회 측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숭모회는 세븐브로이와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혜균 숭모회 사무국장은 "주류에 안중근 의사의 상징인 손도장을 사용하는 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상표권 사용 및 제품 유통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숭모회는 과거에도 주류업체 두 곳으로부터 상표권 사용 문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특정 단체가 안 의사 손도장에 상표권을 등록해, 기업 등을 상대로 사용 여부를 결정해주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적 존경을 받는 안 의사의 상징인 '단지 손도장'은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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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돈 벌이 수단으로 쓰이지 않도록 기업 등에 상식과 절제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원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한 단체가 상표권을 관리하는 것보다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에 경각심을 갖도록 이해를 높여야 한다"며 "주류라서 안 된다는 발상은 과도하며 국민의 자연스러운 구매의지를 통해 결정할 일"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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