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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발사 참관 안한 김정은‥美의식 수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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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화 시한 앞두고 무력 시위
美에 압박·南에는 남북 대화 재개 기대감 차단
트럼프는 이번에도 침묵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시험사격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시험사격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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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한이 누차 강조해온 대화 시한인 연말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또다시 발사체를 발사했다.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시도라는 해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북의 도발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을 위로하는 조의문 전달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남 메시지 성격도 함께 띠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연내 남은 두 달간 북핵 해법을 놓고 남ㆍ북ㆍ미 간에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31일 오후 또 한 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실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발사체 발사를 현장 지도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 발사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역시 미국을 의식한 수위 조절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만큼 재래식 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면서도 불필요한 자극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올드보이'를 잇따라 등장시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압박해왔다. 이번 발사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은 북ㆍ미 실무 접촉 재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말 시한은 계속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조만간 신형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거나 내년에는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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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연이은 도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미국 측에서도 인내의 한계가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클라크 쿠퍼 미 국무부 정치ㆍ군사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미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들과의 대북 협력도 명백히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의 공간은 분명히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에 매우 수용적이었지만, 이는 양측이 정상국가 양식에 따라 참여하는 것에 합의할 때 이뤄질 수 있다"며 "미사일 도발과 같은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사가 문 대통령 모친상과 관련한 조의문 전달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북한의 냉담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6ㆍ30 판문점 북ㆍ미 정상 만남을 견인한 문 대통령이 북ㆍ미 대화에 기여할 여지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대외적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조의문을 보내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의 초상 기간에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남한은 안중에도 없고 남북 관계의 관리나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김동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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