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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1개월째 마이너스…감소폭은 3년9개월새 최대(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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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년동기보다 14.7% 줄어

전문가 "타국보다 더 떨어져…정부가 특단의 대책 고민해야"

산업부 "내년 1분기 반등할 것"


수출, 11개월째 마이너스…감소폭은 3년9개월새 최대(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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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주상돈 기자]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미ㆍ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이 11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67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7% 줄었다. 이는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9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탄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액은 32.1% 감소했다.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디스플레이(-22.5%), 철강(-11.8%), 일반기계(12.1%), 자동차(-2.3) 등도 부진했다. 반면 선박(25.7%), 컴퓨터(7.7%) 등이 선방했다. 신(新) 수출 동력 품목인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도 늘었다. 국가별로는 주력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6.9% 줄었고, 미국(-8.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ㆍ-8.3%), 인도(-12.0%), 중남미(-13.2%) 등도 감소했다. 지난 7월 시작된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은 13.8% 감소했다. 일본 수입도 23.4% 줄어 이번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0월 수입액은 413억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6%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9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3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그러나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총 340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608억4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 둔화, 미ㆍ중 무역 분쟁, 노 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상황론에 기댈 것이 아니라 책임의식을 갖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더욱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0월 수출 감소에 대해 정부가 역기저효과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경제 상황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나타내는 단면"이라며 "다른 나라도 수출이 부진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더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정부가 심각성을 느끼고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통계 기준으로 지난 6월 전 세계의 수출이 2.1% 감소하는 사이 한국은 8.8% 급감했다.

중국은 -0.4%, 미국은 -1.3%, 독일은 -6.3%, 일본은 -2.1%, 네덜란드는 -1.9%, 프랑스는 -1.6% 등이다.


산업부는 내년 1분기에는 수출이 플러스 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실장은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폭이 개선되고 있는 등 수출 감소 터널의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의 증가세 전환의 전제로 ▲반도체 가격 회복 ▲미ㆍ중 협상의 스몰딜 성사 ▲수주 선박의 인도 본격화 등을 꼽았다. 박 실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기대감, 선박의 경우 우리가 2017년도에 수주했던 것들이 내년 1·2분기에 수출로 연결되는 부분이 본격화한다"며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수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반전 모멘텀 마련을 위한 민관 합동 지원에 나선다. 무역금융 총 60조원 지원, 수출 마케팅 3524개사 지원, 분야별 수출 지원 대책 마련 계획, 수출 계약 기반 특별보증 확대, 국가개발프로젝트 보증 등 수출 추세 반전을 위한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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