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연말시한 두달 앞두고…北, 대미·대남·대내 다목적 방사포 발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계관·최룡해 등 올드보이 통한 대미압박 직후 시점 주목
文대통령 조의문 전달 후 '남북관계 개선 의지 없다' 시사
"경제에 매진, 최소비용 국방력 강화 위한 새 체계" 분석도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사격 사진.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사격 사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이 누차 강조해온 '연말시한'을 두 달 여 앞둔 시점을 염두에 둔 대미압박이자,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관련 조의문 전달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남메시지 성격도 함께 띄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에서는 초대형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하였다"며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방사포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올드보이'를 잇따라 등장시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압박해왔다. 이번 발사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은 북ㆍ미실무접촉 재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말 시한은 계속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써, 조만간 신형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거나 내년에는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 측면도 있다. 통신은 "성공적인 시험사격결과는 현지에서 당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되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대한 국방과학원의 군사기술적 평가를 보고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때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을 의식한 수위 조절 차원으로 해석됐다.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지속 강조해온만큼 재래식 무기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면서도, 이번에도 불필요한 자극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초대형방사포 시험은 북한의 대내 군사전략 변화를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의 보도 내용 중 "초대형 방사포는 최근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무기들과 함께 적의 위협적인 모든 움직임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로 될 것"이라는 문구에 주목했다.


그는 "얼마전 인민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총참모장에 정통 포병 출신이자 현직 박정천 포병국장을 임명한 것과 연관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병진노선을 내려놓고 비핵화를 이야기하며 경제발전에 매진하며 자칫 새로운 길을 가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최소한의 자위력과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하고, 또 병력의 경제전선투입을 고려한 새 무기체계"를 만드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발사가 문 대통령 모친상과 관련한 조의문 전달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의 냉담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 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사를 주도한) 국방과학원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이 김 위원장의 승인없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대외적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조의문을 보내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의 초상 기간에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남한은 안중에도 없고 남북관계의 관리나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