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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관학교 필기 채점오류 파문…軍 알고도 1년간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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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 채점오류
육사 19명, 공사 24명 피해…2차 시험 못봐
사관학교 관계자, 알고도 1년간 숨겨 '은폐'
국방부 대국민 사과…관련자 엄중 처벌 약속

지난 2월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75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한 졸업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2월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75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한 졸업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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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해 7월 시행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가 있어 43명의 수험생이 피해를 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일부 사관학교 관계자들은 이를 알고도 묵인해 1년간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으로 교육 형평성에 대한 공분이 큰 상황에서, 사관학교 초유의 입시 부정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국방부는 피해자에 대한 권익 구제를 약속하는 한편, 은폐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1일 "지난 2018년 7월28일 시행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문제지 표기 배점과 다르게 채점되는 오류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채점 오류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가 공동으로 출제한 1차 필기시험 중 국어 과목 2개 문항에서 발생했다. 20번과 21번 지문이 문제지에는 각각 2점과 3점으로 표기됐는데, 채점할 때 사용되는 문항분석표에는 반대로 표기됐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수험생은 육사 19명, 공사 24명 등 총 43명이다. 간호사관학교는 당시 문제지 표기 점수대로 채점을 해 오류가 없었고, 해사는 잘못된 채점으로 1차 시험에 불합격한 13명에게 즉시 추가 합격을 통보해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육사와 공사는 아무런 추가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전형을 마쳤다.

국방부는 피해 수험생들의 명단을 이날 해당 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대상자 중 1차 시험점수 '1점' 때문에 공사에 탈락한 1명에게는 최종 합격을 통지할 예정이고, 나머지 42명에게는 현재 진행 중인 2020학년도 입시에서 2차 시험(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응시 기회를 줄 예정이다.


최종 합격된 인원은 내년 1월 사관학교에 입교하게 되며, 2020학년도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원 외 인원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만약 수험생이 금전적인 배상을 원할 경우 국방부는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도 실시한다. 국방부는 이날 대상자 합격여부 개별통보 시 배상금 신청절차도 함께 안내할 예정이다.


문제는 1차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직후인 지난해 8월13일 이 같은 채점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사관학교 관계자들이 알고도 숨겼다는 사실이다. 오류는 공사 선발과장이 처음 발견해 다른 사관학교와 공유했지만 누구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국회 국정감사 중인 지난달 9일 한 국회의원의 통보를 받고서야 이를 처음 인지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했다"며 "어떻게 1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는 지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피해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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