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소유권 인식 희박…금강산 일방적 철거 가능성"
"중국인 관광객 끌어들여 외화벌이 의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의 일방적 철거를 통보한 것은 자체적 리모델링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화벌이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최근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연달아 비공개 강연회를 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의 제재로 돈줄이 죄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통해 숨통을 트겠다는 목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믿고 미국과 대화를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현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적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도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일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럴 바에는 싹 갈아엎자. 갈아엎고 다시 그걸 개발해서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여서라도 좀 벌어야겠다. 이렇게 작전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하겠다면 선택할 옵션이 많겠지만, 핵을 틀어쥔 상태에서 옵션은 당장 관광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광 밖에는 외화를 벌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큰돈은 나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관광업을 발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최근에 관광업에 올인하고 있다. 모든 투자를 관광에 하고 있다"면서 "(관광은) 유엔 제재 밖에 있으니까 그래도 어려운 경제난을 해결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외자유치를 확대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고, 이에 따라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압력을 받지만 여기에 크게 구속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태 전 공사는 내다봤다. 북측이 남측 시설의 일방적 철거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소유권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 남측 시설에 대한 일방적 철거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 투자했던 이집트의 이동통신사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수익을 내고도 이를 한 푼도 외부로 반출하지 못했던 사례를 들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북한은 지난 25일 금강산관광지구 시설 철거와 관련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각각 통지문을 보내고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